[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다음주 코스피 범위를 2450~2580으로 예상한다”며 “개인투자자가 AI(인공지능) 산업투자 비중 확대할 가능성을 고려해 반도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나정환 연구원은 연말 매도물량 이슈 이후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았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
지난 13일 발표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서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5.1%에서 4.6%로 낮췄다.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국내 반도체 업종이 모두 상승하며 주식시장 상승에 기여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수급도 늘어나고 있다. 7월말 이후 코스피 시장을 급히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11월 이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3조 원가량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나 연구원은 “중장기인 관점에서 2024년에 단행될 연준의 금리 인하는 유동성 공급 기대감을 높이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한국을 포함 신흥국 주식으로의 수급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반도체 업종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경쟁사 AMD가 최신 AI반도체 칩 ‘MI300’을 공개하며 AI반도체 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나 연구원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태영건설의 부동산PF 리스크와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 등으로 국내증시의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오는 27일 연말 배당락일 이후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 가능성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 연구원은 그럼에도 “연말 수급 이슈로 주가가 하락할 시 박스권 하단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1월에 수급이슈가 해소된 뒤 개인투자자의 AI산업 투자 비중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반도체, 인터넷, IT솔루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