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감독원이 간담회를 열고 이사회 내실화와 CEO(최고경영자) 승계절차 등을 담은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감원장-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열고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를 내놨다고 밝혔다.
▲ 금융감독원이 이사회 내실화와 CEO(최고경영자) 승계절차 등을 담은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내놨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복현 금감원장과 8개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BNK·DGB·JB) 이사회 의장,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 은행검사1국장이 참석했다.
금감원이 발표한 모범관행은 △사외이사 지원조직 체계 △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Collective suitability) 및 독립성 확보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체계 등 4개 분야 30개 핵심원칙으로 이뤄졌다.
모범관행에 따르면 먼저 은행과 은행지주는 사외이사 지원 전담조직을 이사회 아래에 설치하고 업무총괄자의 임면과 성과평가에 이사회가 관여하게 된다.
그동안 사외이사 지원조직은 은행지주나 은행 CEO 소속 부서에 있어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CEO 선임·경영승계절차와 관련해서는 후보군을 상시로 관리·육성하면서 최종후임자 선정까지를 포괄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승계계획을 마련하고 운영하게 된다.
금감원은 그동안 형식적 승계계획은 마련돼 있었지만 후보관리부터 최종선정까지 경영승계 전체를 아우른 종합적 승계계획이 부족했다고 바라봤다.
특히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은행지주는 최근 차기 CEO 선정과정이 승계절차 개시 뒤 최종후보 결정까지 45일이 걸릴 정도로 짧은 검증기간을 거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역량진단표(Board skill matrix) 등을 작성해 관리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금감원은 은행권 사외이사는 학계가 37%로 편중돼 있는데다 분야는 금융·경제·경영 위주(61.8%)로 IT(정보기술)이나 소비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전문분야로 하는 사외이사를 보유하지 않은 곳도 많아 금융환경 변화에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사회와 사외이사 평가체계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결과는 사외이사 재선임에 연계하는 등 환류(Feedback)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은행권은 지배구조법에 따라 해마다 사외이사 활동을 평가하고 있지만 평가내용이 형식적이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은 전체 은행권에 30개 원칙을 담은 지배구조 모범관행 최종안을 공유하고 은행별 특성에 적합한 자율적 개선을 유도한다. 추후에는 감독·검사 가이드라인으로도 활용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리스크관리·내부통제는 금융사 지속성장에 필수적으로 이를 집행하는 경영진과 견제·감시 역할을 하는 이사회와 감독당국은 한 배를 탄 것”이라며 “이번 개선방안 발표를 계기로 앞으로 이사회와 금감원이 상호 소통과 협력을 늘려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