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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경영 맡은 전략전문가 이훈기, '석화 탈출' 사업다각화 임무 받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12-06 16: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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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겸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부진에 빠진 롯데케미칼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 사장은 그룹 내에서 신 회장이 신뢰하는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에서 이 사장은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육성하는 것보다는 배터리소재사업 전략을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안착하는 데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경영 맡은 전략전문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1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훈기</a>, '석화 탈출' 사업다각화 임무 받아
이훈기 신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겸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사진)이 실적부진에 빠진 롯데케미칼의 돌파구로 배터리소재사업 육성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이훈기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포함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 안건을 의결했다.

이 사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롯데맨’이다. 1995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로 이동했다가 1998년 다시 호남석유화학 전략경영팀으로 이동해 2010년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현재 롯데케미칼타이탄) 인수에 참여한 뒤 직접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4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을 거쳐 2015년 상무로 승진하며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다. 2018년 전무로 승진했고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0년 롯데지주 자리를 옮겨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았고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부터 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를 겸했다.

이 사장의 선임은 롯데케미칼의 ‘세대교체’와 ‘전문성 변화’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이 사장은 주요 기업 대표 가운데 비교적 나이가 많지 않은 편이다. 1967년생으로 덕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57년생인 전임 김교현 부회장과 비교하면 10살이 젊다.

롯데케미칼로 입사하기는 했지만 이 사장은 그룹 내 전략기획 및 신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롯데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에서만 40년을 근무했다.

현재 롯데그룹 화학사업의 현황을 고려하면 이 사장의 과제는 명확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성을 살려 화학군의 핵심인 롯데케미칼의 새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석유화학업계에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업부문을 기초소재(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 원재료)와 첨단소재(아트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 등 플라스틱 원재료 및 소재) 등 2개로만 나누고 있었다. 모두 전통적 석유화학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롯데정밀화학의 연결 편입, 올해 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마친 뒤 2분기부터는 사업부문을 기초소재,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배터리)소재 등 4개로 재편했다.

다만 여전히 기존 석유화학사업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3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기초소재와 첨단소재사업 매출 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이른다.

이렇게 지지부진한 사업다각화는 극심한 실적 부진, 특히 수익성 악화로 연결됐다. 롯데케미칼은 원재료 및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나타난 석유화학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에는 연간 7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보기도 했다.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200억 원대로 그 규모가 크지 않다.

게다가 석유화학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업황이 쉽게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석유화학업황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글로벌 경기불황 탓만이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주력 시장인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는 구조적 변화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기존 석유화학사업과는 다른 사업을 안착시키는 과제가 이 사장에게 요구되는 셈이다.

다만 이 사장은 임기 초반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보다는 현재 방향으로 잡혀 있는 배터리소재 분야의 전략을 가다듬어 확실한 성과를 거두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소재에 이미 많은 자금이 투입됐고 재무적으로도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2조7천억 원이 투입돼 동박 사업에 전력을 기울인 데다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 알루미늄박 공장 등 다른 배터리소재 생산설비 구축도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2025년까지 5조 원이 투입되는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 ‘라인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재무부담이 과거와 비교해 대폭 증가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을 보면 2021년 말 3천억 원에서 지난해 말 3조1천억 원, 올해 상반기 말 4조6천억 원까지 불어났다.

이와 관련해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58.9%), 차입금의존도(27.7%)를 보면 여전히 재무구조는 우수한 편”이라면서도 “그러나 대규모 인수자금 지출 및 설비투자로 인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이 사장 선임과 관련해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인 배터리소재사업을 가다듬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장은 신 회장의 큰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경영 맡은 전략전문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1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훈기</a>, '석화 탈출' 사업다각화 임무 받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에 상무로 경영 일선에 처음 등장할 때의 계열사가 호남석유화학이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지주 등과 함께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기도 하다.

이 사장은 신 회장과 같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연을 맺었고 1995년엔 신 회장과 함께 롯데그룹 기획조정실로 함께 이동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을 눈여겨 봐왔는데, 이 사장은 여기서도 신 회장의 전략에 힘을 실어왔다.

이 사장이 2020년 ESG경영혁신실장에 오른 뒤 ESG경영혁신실 산하 신성장2팀과 신성장3팀은 각각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검토해왔고 이는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법인 설립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 사장이 지난해 롯데헬스케어 초대 대표에 오른 점도 신 회장이 이 사장을 ‘믿을 맨(man)’으로 꼽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이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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