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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손사래, 통화긴축 종료 시점에 쏠리는 눈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11-30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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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면서도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이 총재는 시장에서 키우고 있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강한 경계심을 나타내듯 현재 수준의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어느 정도 금리를 유지할지 몇 개월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6개월보다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통화위원회도 통화정책방향문의 핵심 단어를 ‘상당기간’에서 ‘충분히 장기간’으로 교체하며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화를 예고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물가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 총재의 매파적 태도는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국내 상황은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등 대외적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던질 우려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시점을 특정하기보다 금융통화위원 모두가 아직은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여섯 분 모두 오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그 수준에서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네 분은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되고 비용 상승 파급효과 지속성, 향후 국제유가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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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통화긴축 기조를 고수히겠다는 이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내년부터 시작될 금리 인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동결 기조가 이날까지 7회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의 통화긴축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조차 통화긴축 정책을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기대감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11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을 예측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도 2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95.8%의 확률로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다면 한국은행에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다만 이 총재가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가져가겠다고 강조한 것을 고려해 시장은 내년 하반기는 돼야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바라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가안정 목표를 조건부로 한 장기화는 적어도 2024년 상반기까지 인하 기대를 가져가는 것이 과도하다는 인식 정도로 해석된다”며 “2024년 3분기에는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이 총재는 금리인하의 조건인 2%대 물가 확인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한은의 금리인하는 빨라야 2024년 3분기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바라봤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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