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환율 리스크를 피해가지 못했다.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면세점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호텔신라의 성장성을 놓고 시장은 여전히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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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28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호텔신라의 매출은 7090억5200만 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무려 31.4%나 올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28억7300만 원으로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할 때 1.5% 감소했다.
호텔신라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면세점 매출액이 증가한 덕분이다. 2분기 호텔신라의 면세점 매출액은 62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나 늘어났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늘면서 신라면세점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나 늘었다.
특히 시내 면세점 매출이 급증했다. 시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증가한 3837억 원을 기록했다.
시내 면세점 매출이 늘면 수익에 그만큼 도움이 된다. 공항 면세점에 비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신라호텔의 실적도 개선됐다. 신라호텔은 그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실시한 탓이다. 그러나 올해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서 호텔 객실률은 67%까지 회복됐다.
이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은 떨어졌다.
신라면세점 매출은 환율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신라면세점에서 전체 상품 가운데 80% 이상은 달러로 결제된다. 환율변동은 수익에 그만큼 영향을 끼친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2분기 평균환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해 영업이익 부진은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향후 호텔신라의 성장을 놓고 낙관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호텔신라가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과 태국 및 캄보디아 시내 면세점에 진출해 앞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
또 정부가 국내면세점 이용객 한도액을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높이는 안을 검토중인 것도 호텔신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면세한도가 600달러로 상향조정될 경우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면세한도 상향은 8월중 결정된다.
김민정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창이공항 진출 및 추가 해외진출 계획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또 국내 면세점 매출증가, 해외사업 확대 가능성, 그리고 면세한도 상향 조정 등으로 향후 전체 매출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