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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대표에 '구매전문가' 이규석, 부품사업 내실 다져 미래차 뒷받침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11-17 17: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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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모비스 신임 대표에 내정됐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미래모빌리티 전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부품 계열사로 글로벌 전기차 전환기를 맞아 급격한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 대표에 '구매전문가' 이규석, 부품사업 내실 다져 미래차 뒷받침
▲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내정자가 전기차 시대 도약이라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현대차그룹>

다만 현대모비스는 주력인 '모듈 및 핵심부품'사업의 부진으로 외형에 걸맞는 수익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지속 확대하고 있는 전동화 관련 투자를 기회로 삼아 계열사 밖 수주에 힘써 전기차 시대 현대모비스의 도약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현대모비스 신임 대표이사에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했다. 

이규석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및 국제정세 불안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그룹내 부품을 비롯한 구매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이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차·기아 구매1사업부장, 차체샤시부품구매실장, 의장전장부품구매실장, 구매전략실장, 구매1사업부장을 거치며 부품 관련 업무에 지속 몸담아 왔다. 2020년부터는 구매본부장을 맡아 현대차·기아의 구매를 총괄하는 중책을 수행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이 사장을 팬데믹 및 국제정세 불안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경영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수급이 어려운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중요 전략 자재를 적시에 확보함으로써 완성차 및 차량부품의 생산 운영 최적화로 그룹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이규석 사장은 차량 SCM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가 추진 중인 신사업 전략 수립 및 실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를 시작으로 미래모빌리티로의 전환을 본격화 하는 시기에 현대모비스를 맡아 그룹사 미래모빌리티 부품의 경쟁력을 책임지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단순한 완성차 제조 기업이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완전히 변신하겠다는 방침 아래 미래모빌리티 사업을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수소 비전 등으로 넓혀 구상하고 있다.

이런 구상에는 대부분 현대모비스가 관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되는 배터리 시스템(BSA)과 구동시스템(Electric Drive Unit), 통합충전시스템(ICCU) 등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이미 확보한 배터리 시스템 등 전동화 핵심 기술을 UAM과 로보틱스 등 신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기술 전문가로 꼽히는 조성환 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연구개발(R&D) 활동에 해마다 1조 원 넘는 자금을 투자하며 기술 경쟁력을 높여왔다.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외형 성장으로 이끌어내 왔다. 지난 2년 동안 현대모비스는 역대 최대 매출을 잇달아 경신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다. 2022년 매출 기준 글로벌 부품업체 순위에서도 사상 처음 '톱5'를 달성했다.

다만 이 사장 앞에는 현대모비스 주력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글로벌 5위 자동차부품사에 걸맞는 내실을 다져야할 과제가 놓여 있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제조공정에 부품을 공급하는 모듈 및 핵심부품사업을 주력으로 국내외에서 운행되는 현대차·기아에 보수용 부품을 공급하는 A/S용 부품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조77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주력인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에서 6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모든 영업이익 A/S용 부품 사업에서 나왔다. A/S용 부품 사업이 현대모비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에 불과하다. 이에 전체 영업이익률은 4.0%에 그쳤다.

현대모비스 주력사업이 수익성 부진을 겪는 데는 모듈 및 핵심부품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동화부문이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동화부문에 현대모비스 투자비용의 대부분이 집행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황인데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났지만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해 주력사업 전체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의 확고한 의지 아래 전동화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점은 이 사장이 현대모비스 전동화부문 규모의 경제 달성 시점을 앞당기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대표에 '구매전문가' 이규석, 부품사업 내실 다져 미래차 뒷받침
▲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연산 30만 대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전용공장(HMGMA)을 완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착공에 들어가는 연간 20만 대 규모의 현대차 울산 전기차전용공장 역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시대를 이끌 보급형 중소형 전기차 EV3를 내년 상반기, EV4를 내년 말 국내에서부터 생산해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계열사 밖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향한 수주를 늘리는 것도 이 사장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현대모비스가 아이오닉5, EV6 등 현대차그룹의 전용전기차에 탑재해 검증받은 전동화부품 공급을 해외 글로벌완성차업체로 확장하면 전동화부문 수익성 개선 속도는 배가될 수 있다.

계열사 밖 수주 확대는 그 자체로 독자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부품사로서 위상을 다지는 기반이 될 수 있다.

2022년 매출 기준 글로벌 2위 자동차 부품사인 토요타의 부품 계열사 덴소는 토요타 의존도를 줄여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기준 덴소의 토요타 매출 비중은 46.3%로 토요타 이외의 완성차 업체 매출 비중(42.5%)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덴소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6.66%였다.

반면 올해 3분기 현대모비스 매출에서 현대차·기아 및 그 종속회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8.6%에 이른다.

이 사장이 전기차 시대에 본격 진입하는 현대모비스를 진정한 글로벌 자동차부품 선도업체로 키워내고 현대차그룹의 성공적 미래모빌리티 전환의 탄탄한 다리를 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 사장이 주력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일은 저평가된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더 높은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전동화 부품 수익성에 대한 물음표를 제거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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