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정우택 의원은 2020년에 지역구를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서 청주 흥덕으로 바꿨다가 낙선한 만큼 다시 한 번 지역구를 변경하는 것을 수용하기는 여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석 의원도 ‘세종 출마설’이 언급되지만 지역 선거 조직을 정비하며 현재 지역구 재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여성 5선 의원인 김영선 의원은 경남 창원 의창에서 배철순 대통령실 행정관과 공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5선 의원들도 출마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당 지지자들 사이에 현역 교체론이 높은데다 일부 의원들은 원외인사들의 도전으로 경선 통과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왼쪽)과 변재일 의원.
현재 기존 지역구 출마가 비교적 유력한 인물은 조정식 의원이다. 현재 당 사무총장으로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만큼 지역구 이동이나 불출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상민 의원은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며 최근 탈당 후 이준석 신당이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 의원의 대전 유성을 지역구에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등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꾸준히 대립각을 세우면서 당내 경선에서 당원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설훈 의원도 비명계로 분류되면서 현재 지역구인 경기 부천시 을에 서진웅 전 경기도 의원,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인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등이 도전장을 냈다. 여론조사 꽃이 10월30일 발표한 민주당 부천시 을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설 의원은 13.2%로 서 전 도의원(10.8%)과 오차범위 안이었다. 김 전 비서관도 5.6%의 지지를 얻었다.
변재일 의원의 텃밭인 충북 청주 청원에도 김제홍 전 강릉영동대총장, 송재봉 전 청주시장 후보, 유행렬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을 포함한 10여 명이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저울질하고 있다. 변 의원은 친명계지만 만 70세가 넘는 나이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경기 오산시에서 내리 다섯 번 당선된 안민석 의원은 비명계와 험지 출마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이 8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5선의 안민석 의원 등 친명 의원들부터 (험지출마를) 결정하는 게 바른 방향”이라고 하자 안 의원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남에게 희생을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비명계)가 희생해야 진정성이 인정 받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현역 5선 의원들이 6선에 성공한다 해도 22대 국회 최다선 타이틀을 확정한다고 볼 수는 없다. 원외에 있는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 가운데 ‘7선’ 의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광주 서구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천 전 장관이 당선되면 7선 의원이 된다. 천 전 장관은 1996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15대 총선에서 경기 안산시 을에서 당선 된 뒤 16,17,18,19,20대 총선에서 계속 당선돼 6선 의원을 지냈다.
제19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을 지냈던 이석현 전 의원도 당선되면 7선 의원이 된다. 이 전 의원은 민병덕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양 동안 갑에 현수막을 걸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지역에 민생연구소를 개소하고 건강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내년 총선 출마가 점쳐진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