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미반도체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한미반도체는 2023년 3분기 실적부진에도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개화에 따른 수요 증가의 수혜에 가장 가까운 소부장 기업으로 분석됐다.
▲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13일 한미반도체의 실적 초점을 2024년으로 옮겨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한미반도체 주식 투자의견을 매수(BUY), 목표주가는 8만3천 원으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0일 한미반도체 주가는 6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임 연구원은 “한미반도체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하회했으나 본격적인 HBM용 장비 매출이 반영되고 신규 장비 라인업이 구축되는 2024년에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어떤 숫자에 집중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반도체는 2023년 3분기 매출 312억 원, 영업이익 29억 원을 냈다. 2022년 2분기 대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9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컸던 주된 요인은 내부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충당금 설정과 MSVP(마이크로쏘 & 비전 플레이스먼트) 장비의 매출 인식 지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MSVP는 시스템반도체 패키지를 절단하는 데 쓰이는 후공정 필수장비 ‘마이크로쏘’와 반도체 검사 및 적재 공정에 쓰이는 장비 ‘비전플레이스먼트’를 결합한 장비다.
한미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59%를 MSVP 장비에서 거두고 있으며 글로벌 MSVP 시장점유율 1위다.
한미반도체는 2017년부터 MSVP 외에 D램을 조립하는 TC본더 장비를 SK하이닉스와 공동개발해 메모리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TC본더는 열압착 본딩 장비로 가공을 마친 웨이퍼에 개별 칩을 적층하는데 사용되는 장비인데 HBM 제조 공정에서 필수적이다.
한미반도체는 2024년 본격적인 HBM용 장비 매출의 반영과 신규 장비 라인업 구축으로 매출 3484억 원, 영업이익 11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실적 예상치보다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314% 증가하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2024년의 반도체 시장과 그에 따른 실적에 초점을 옮겨야 할 시점”이라며 “한미반도체가 HBM 시장 개화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여전히 부진한 매크로 환경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