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2차전지 소재인 동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2차전지산업의 성장세와 함께 고품질(하이엔드) 동박시장을 선점하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매출 성장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목표주가 5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7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가는 4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모든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을 통해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됐던 반면 하반기에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자 모든 가치사슬의 성장을 비관하는 분위기가 짙다”며 “2024년은 그 중간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핵심은 경쟁력”이라며 “2차전지산업의 성장은 분명하나 경쟁 강도도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고품질 동박 제조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품질 동박(극박)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에게 시제품 제공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들은 폼팩터와 무관하게 극박 적용을 늘리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2023년 매출에서 고품질 동박 비중은 5% 수준이지만 이는 2024년 10%, 2028년 75%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졍 연구원은 “고품질 동박 시장의 선점(수주 확보)가 확인되면 실적 개선은 자연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177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7% 줄어든 것이다.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컨센서스) 104억 원을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기도 하다.
정 연구원은 “동박의 특성상 판매가가 경직적이고 주요 고객사의 물량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매출은 소재사 가운데 양호하게 성장하고 있는 편”이라며 “수익성 부진의 원인은 선제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3~4공장 증설을 완료해 연결기준 분기 1만5천 톤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분기 생산량은 1만 톤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전방 수요 개선과 생산량 증가(램프업)를 통해 가동률이 개선되면 과거 수준의 수익성(영업이익 10%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동박 업황은 공급 요인이 중요한데 경쟁관계인 중국산 동박 또는 회로박 전환 물량의 감소가 실적개선(턴어라운드)의 핵심”이라며 “개별 기업의 성과는 하이엔드 동박에 달려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2024~2025년 하이엔드 제품 수주 성과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