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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벼랑 끝 위기에 경영 복귀 김범수, 대표이사 교체 카드 꺼내드나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11-07 11: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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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경영에 복귀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024년 임원인사에서 쇄신을 위한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나온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를 포함해 논란이 됐던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등 내년 3~4월 임기가 끝나는 인물들이 많은데 이와 맞물린 인사를 통해 김 센터장의 쇄신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벼랑 끝 위기에 경영 복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0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수</a>, 대표이사 교체 카드 꺼내드나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가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7일 IT업계 따르면  최근 카카오그룹의 경영쇄신위원회를 김 센터장이 직접 이끌면서 카카오그룹 재정비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쇄신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공동체가 더 이상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해선 안된다'라거나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라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카카오그룹은 구성원과 경영진의 자율성을 최우선시하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었으며 자연히 경영진들에 대한 '물갈이인사'가 이뤄진 적도 없었다. 하지만 카카오 그룹이 최대 위기를 맞이한 이상 대대적인 인적쇄신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첫 방안으로 2024년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가 나올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그동안 내부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외부 인사들을 적극 영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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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실제로 3일 카카오가 준법경영을 감시 감독하는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카카오와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김소영 전 대법관을 발탁했다. 외부 감시기구 초대 수장인 김소영 전 대법관에게 감시기구 운영에 대한 전권을 줬다.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2024년 3~4월 사이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7곳이다. 이에 해당하는 계열사는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브레인, 카카오VX,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이다.

이 가운데 최근 논란에 휩싸여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VX, 카카오페이가 눈에 띈다.
 
카카오모빌리티를 이끄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는 최근 몇 년 동안 회사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내는 등 재무적 성과를 증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7915억 원, 영업이익 195억 원을 내면서 2021년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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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태식 카카오VX 대표이사.

그러나 높은 성장성을 위해 수수료문제를 비롯해 배차 알고리즘을 통한 가맹택시 특혜문제, 회계문제까지 야기하면서 카카오그룹의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논란을, 공정거래위원회는 배차 몰아주기 논란을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까지 카카오택시의 독과점을 통한 과도한 수수료문제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이것이 그룹 전체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 센터장이 더 이상의 리스크를 막기 위해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뽑을 수 있다는 시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와 골프장솔루션, 골프예약앱을 운영하는 회사다. 2022년 매출 1777억, 영업이익 163억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끄는 문태식 대표이사는 회사의 전신인 마음골프를 창업한 인물이다. 또한 삼성SDS에 시작해 한게임과 NHN에 걸친 김 센터장의 핵심인맥인 데다 경영 성과도 낸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카카오가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는 만큼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VX가 경쟁사인 중소기업의 기술탈취를 목적으로 전산망을 해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재판을 통해 기술탈취 혐의는 벗었지만 경쟁사 전산망을 해킹 이슈 등으로 논란의 불씨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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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전임 류영준 대표이사 뒤를 이어 카카오페이를 이끌어 왔다. 2022년에는 회사의 별도기준 흑자전환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2022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4828억 원, 영업이익 332억 원을 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5217억 원 영업손실 455억 원을 기록했는데 데이터센터 화재영향으로 증권과 보험계열사 이익이 악화된 탓이다.

신 대표 역시 연임에 무게가 실렸지만 이전과 상황이 달라지면서 교체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어졌다. 신 대표는 과거 이른바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먹튀 논란의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이다.

2021년 12월 신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카카오페이 상장 한달만인 2021년 12월 900억 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한꺼번에 행사해 주주이익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당시 류 전 대표를 비롯한 3명이 사퇴하고 신 대표 등 5명은 경영공백을 막기 위해 잔류했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김범수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를 복구해야 하는 힘든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며 "건물을 새로 짓는 것보다 고치는 것이 더 힘들 듯 이 작업 역시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김 센터장 지인들 중심의 '회전문 인사'가 대부분 안좋은 결말로 이어졌던 만큼 앞으로 외부인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인사 이슈는 간단한 문제다. 사람을 몇 명 물갈이한다고 해서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더 중요한 과제는 어지럽게 얽혀있는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일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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