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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전방 둔화’ ‘낮은 수율’ 설상가상, 김준형 생산성 향상 고삐 죈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10-25 15: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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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퓨처엠이 당분간 실적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 전기차산업의 수요 위축과 함께 포스코퓨처엠이 양산을 시작한 단결정 양극재의 낮은 수율 문제까지 겹친 탓이다.
 
포스코퓨처엠 ‘전방 둔화’ ‘낮은 수율’ 설상가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86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형</a> 생산성 향상 고삐 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생산성 높이기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고성능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떠오른 단결정 양극재의 수율 개선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며 생산성 향상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포스코퓨처엠은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858억 원, 영업이익 371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6%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1조4508억 원, 영업이익 669억 원이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애초 눈높이를 크게 밑돌았다. 

물론 2차전지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실적 부진은 비단 포스코퓨처엠만의 일은 아니다. 전방 업종인 전기차산업이 최근 성장 감속 국면에 접어들며 2차전지 수요 역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은 2035년까지 모든 생산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공격적으로 전기차 생산량을 늘려왔지만 최근 전기차시장의 수요 둔화를 반영해 전기차 생산확대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는 2022년 중반부터 2024년 중반까지 2년 동안 4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폐기하며 자체적으로 설정한 생산 목표치를 낮췄다.

제너럴모터스의 기조 변화에는 실제 전기차시장의 성장 둔화 조짐이 반영된 것인 만큼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2차전지 소재업체에게는 달갑지 않은 신호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포스코퓨처엠이 제너럴모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너럴모터스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춰진다는 것은 포스코퓨처엠에게도 바람직한 소식은 아니다.

리튬을 비롯한 원료 금속의 가격 하락세로 양극재 판매가격이 낮아진 점 역시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양극재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하향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외부적 요인 외에도 포스코퓨처엠은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의 낮은 수율 탓에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결정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여러 금속을 하나의 입자형상으로 만든 소재로 차세대 전지의 핵심 과제인 수명과 용량 문제를 해결할 주요한 열쇠로 꼽힌다. 

기존에 주로 쓰이던 양극재는 금속 입자들을 작게 뭉쳐 만든 다결정 구조인데 다결정 구조는 충전과 방전이 반복될수록 소재 사이 틈이 벌어져 그 틈을 통해 가스가 발생하고 전지 수명도 점차 줄어들게 된다. 

단결정 양극재를 도입하면 가스 발생이 적어 안정성이 높아지고 배터리의 수명도 크게 늘어난다. 배터리 수명 저하 문제는 전기차 보급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여겨졌던 만큼 단결정 양극재가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단결정 양극재의 잠재력을 주목해 연구개발을 진행한 뒤 올해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다만 단결정 양극재 양산 시 수율이 정상화 단계에 이르지 않아 매출과 수익성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기준으로 포스코퓨처엠의 단결정 양극재 수율은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결정 양극재 수율이 저조해 단결정 양극재뿐 아니라 함께 출하돼야 할 다결정 양극재 출하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재작업 과정에서 제조원가가 상승해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파악했다. 

주 연구원은 “단결정 양극재의 수율 문제는 전용라인에서 생산이 본격화될 2024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양극재산업을 향한 높은 기대감과 함께 주식시장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2차전지 소재기업으로 꼽혀왔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내외부 요인들이 중첩되며 실적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이 공격적 성장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김준형 사장은 실적 둔화기에 들어선 현 시점에서도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100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가 현실화된다면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무렵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갖춘 양극재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 사장은 8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전 공감 2023: 포스코퓨처엠이 더해갈 세상의 가치’ 행사에서 2030년 매출 43조 원과 영업이익 3조4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3배, 영업이익은 20배 높은 수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 최고의 양극재·음극재 기업이 될 것”이라며 “지금 포스코퓨처엠의 시가총액이 43조~44조 원인데 100조 원으로 가보도록 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 ‘전방 둔화’ ‘낮은 수율’ 설상가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86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형</a> 생산성 향상 고삐 죈다
▲ 포스코퓨처엠 임직원들이 8월28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비전공감 2023 : 포스코퓨처엠이 더해갈 세상의 가치> 행사를 마치고 회사와 각자의 비전이 적힌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이런 공격적 성장 기조 아래에서 김 사장은 단결정 양극재 수율을 정상화하는 데 경영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은 고급형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단결정 양극재 사업을 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포스코퓨처엠 측은 “3월 하이니켈 다결정 양극재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추가 수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2026년에는 배터리의 안정성과 수명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단결정 단독 적용 양극재를 양산해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이 단결정 양극재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수율 정상화로 단결정 양극재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게 현재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단결정 양극재의 수율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정상화하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 정도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낙관적 시각이 많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업체들의 고전압 배터리 개발 추세로 단결정 양극재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포스코퓨처엠은 업계 최고의 연구개발(R&D) 조직을 바탕으로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제품에서 기술을 선도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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