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중국 금융시장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트리플 약세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만 대선을 둘러싼 중국 간섭 위험도 제기됐다”며 “중국 금융시장 불안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악재다”고 말했다.
▲ 중국의 대만 대선 개입 위험이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폭스콘 모습. <연합뉴스> |
중국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최근 커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9월 경제지표 호조에도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 고금리 현상과 중동 불안 등도 작용하고 있지만 중국 경기와 금융시장 대상 신뢰 저하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여기에 중국이 대만 대선에 간섭한다는 우려도 중국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대만 대선을 둘러싼 중국의 간섭 우려도 주가 조정폭 확대 등 금융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대만 주력기업 폭스콘에 세무·토지조사에 나선 것이 ‘정치적 이유’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내년 1월13일 대선을 치른다. 현재 구도 상으로는 집권여당 라이 민주진보당 후보가 친중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그런데 14일 발표된 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소속 쿼타이밍 후보도 11.3%로 만만찮은 지지세를 얻고 있다. 쿼타이밍 후보는 폭스콘 창업자다.
이에 따라 중국이 무소속 후보 사퇴를 압박해 친중 성향 국민당 후보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치경제적 상황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고금리 여파를 받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 입장에서 중국 금융시장 불안에 더해진 대만발 지정학적 위험은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박스피 위험과 원화 추가 약세 위험이 해소되기보다 누적되는 분위기다”고 분석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