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10-13 08:59:25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5거래일 만에 나란히 내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등이 영향을 미쳤다.
현지시각으로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3.73포인트(0.51%) 하락한 3만3631.14에 장을 마쳤다.
▲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10월5일 이후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월스트리트.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7.34포인트(0.62%) 낮은 4349.61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85.46포인트(0.63%) 하락한 1만3574.22에 장을 마쳤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9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넘어서고 코어 인플레이션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등 혼재된 CPI 결과, 정치권 요구에 따른 미국의 이란 제재 우려,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9월 CPI 결과에 주목했다.
미국 9월 헤드라인 소비자물자기수는 지난해보다 3.7% 오르면서 전달치(3.7%)와 같았으며, 시장 전망치(3.6%)는 소폭 웃돌았다. 가솔린 등 에너지 품목 물가가 오른 점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내리면서 코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4.1% 상승했다. 전달치(4.3%)에 비해 낮고 시장 전망치(4.1%)에 부합한 수준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헤드라인은 전망치 상회, 코어는 전망과 부합하는 결과가 나타나면서 최근 급락했던 시장금리가 일부 하락분을 되돌렸다”면서 “과거 CPI가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던 당시에 비하면 제한적인 움직임으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동결 가능성은 85%로 여전히 동결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증시 불안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과 관련해 미국의 대응여부가 주목된다.
미국 정치권에서 하마스의 공격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이란에 대해 원유수출을 금지하자는 서한을 백악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가 이란 유화정책을 시행한 점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미국 외무부 부장관은 카타르 은행에 예치된 60억 달러 자금을 이란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카타르 정부와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이 9월 카타르 은행으로 송금된 이란의 원유수출대금을 다시 동결하고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도 검토하는 등 이란-미국의 관계악화 가능성은 유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디민 미국 원유재고 결과에서 볼 수 있듯 드라이빙 시즌(미국 내 자동차 여행수요 정점을 지나는 시기) 종료, 중국 경기반등 지연 등에 따른 수요둔화에 대한 우려로 유가 급등 여력은 제한적이다”고 판단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업종 전반이 하락한 가운데 IT(0.1%), 에너지(0.1%) 업종이 소폭 올랐다. 소재(-1.5%), 유틸리티(-1.5%) 업종 등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내렸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