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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와 1조 흑자 오간 GS칼텍스, 바이오연료 키워 실적안정 토대 다진다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3-10-12 16: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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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와 1조 흑자 오간 GS칼텍스, 바이오연료 키워 실적안정 토대 다진다
▲ GS칼텍스가 12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합작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원료 생산 플랜트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바이오원료 정제사업 합작투자 서명식'에 참석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비즈니스포스트] GS칼텍스가 바이오연료 사업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정유업 특유의 수익 불안정성을 보완해 실적 안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GS칼텍스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바이오원료 정제사업 합작투자 서명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2억1000만 달러(약 2811억 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연간 50만 톤 규모의 바이오원료 및 식용유지를 생산한다. 2024년 초 착공, 2025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작 투자를 통해 GS칼텍스는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연료 생산기술을 활용 및 강화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지고 있는 바이오원료 인프라를 이용해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이번 공동 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바이오연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GS칼텍스의 바이오 사업 역량을 활용하여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달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 아래 국내 대기업들과 협업해 자사에서 생산한 바이오연료 실증도 진행하고 있다.

9월18일에는 해운대기업 HMM과 협업해 화물선 ‘HMM타코마’를 이용한 바이오 선박유 실증을 시작했다.

같은 달 5일에는 대한항공과 협력해 바이오항공유 실증 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양사는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운행하는 화물 항공기를 이용해 6차례 실증 운항을 진행한다.

GS칼텍스가 바이오 연료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바이오연료 사업이 국제적 친환경 전환 트렌드에 따라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분야라는 점, 국제유가에 따라 급변동하는 실적을 보완해줄 수 있는 수익원이라는 점이다. 
 
적자와 1조 흑자 오간 GS칼텍스, 바이오연료 키워 실적안정 토대 다진다
▲ 바이오 선박유를 급유받고 있는 HMM타코마 < HMM >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바이오연료 수요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매년 11%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로 따지면 2030년 기준으로 약 2000억 달러(약 267조 원)에 이르게 된다. 

국제 시장분석업체들이 대체로 2030년 기준 화석연료 시장 규모를 약 1조 달러(약 1337조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연료 시장은 화석연료 시장의 약 20%에 준하는 규모로 성장하는 것이다.

성장하는 바이오연료 시장은 정유업 특유의 불안정한 수익성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GS칼텍스는 이번 3분기 연결기준 약 1조 원에 가까운 흑자를 낼 것으로 파악됐다. 한 분기만에 영업적자를 벗어나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호실적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 같은 내부요인이 아니라 국제유가 변동 등 외부요인에 따른 것이라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정유업체들은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늘면서 이익이 늘어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뺀 수익을 말한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7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을 시작으로 원유 공급 부족 상황이 전개돼 유가 및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반등해 우호적 업황이 지속됐다”며 “GS칼텍스 영업이익은 9798억 원으로 흑자전환은 물론 뚜렷한 턴어라운드(실적 회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글로벌 등 업계 통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올해 1월 월 평균 10.3달러에서 4월 평균 3.9달러까지 급락했다. 3분기 들어서는 8월 넷째 주 14.3달러를 기록하고 지금까지 13~14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와 SVB인터내셔널 등 시장분석 전문기관들은 이런 호황이 오래 가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원유시장은 국제유가가 4일 하루 사이에 5% 이상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언제든 업황이 악화될 수 있는 요인들도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10일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해 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언제든 다시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는 시장 환경 속에서 GS칼텍스로서는 변동이 심한 수익을 보완하기 위한 차세대 사업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

GS칼텍스 관계자는 “GS칼텍스는 HMM, 대한항공과 협력해 바이오 항공유 시범운항 및 바이오선박유 시범운항을 개시했다”며 “글로벌 바이오 연료 시장 변화와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따라 바이오 사업에 적극적 투자를 추진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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