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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시즌 투자 키워드는 주주환원, '환원율 30%대' 금융주 러브콜 받나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10-04 15: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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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고금리 충격파'로 싸늘하게 식은 국내 증시에서 주주환원 모멘텀을 보유한 금융주가 어닝시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 확대와 함께 자사주 매입 등 경영진의 주가 부양 의지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조정장에서 유효한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3분기 실적시즌 투자 키워드는 주주환원, '환원율 30%대' 금융주 러브콜 받나
▲ 국내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주환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2.41% 하락한 2405.6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정례회의에서 매파 기조를 보인 뒤 2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총 6.02%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코스닥도 이날 4% 하락 마감했으며 같은 기간 총 8.53% 급락했다.

추석연휴 기간 발표된 9월 한국 수출이 전년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9.1%)를 크게 웃돌았음에도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증시가 급락했다.

이처럼 웬만한 호재로는 반등 모멘텀을 도무지 찾지 못하는 증시에서 주주환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앞서 증시 침체로 커진 고배당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인 주주환원까지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 나라의 증시 수익률 관점에서 경제성장률보다도 중요한 것이 주주환원 분위기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발행주식 수의 지속적인 감소가 핵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22년 동안 중국의 명목 GDP 성장률은 8.5%로 유로존(3.2%)을 크게 앞섰으나 주식시장 연평균 수익률은 5.9% 수준으로 유로존(7.7%)보다 낮았다.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미국증시의 수익률은 12.6%를 기록했으나 명목 GDP 성장률은 4.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로존은 높은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렸지만 중국은 발행주식 수가 연평균 7.8% 증가하면서 주주가치가 상당 부분 훼손된 점이 상대적인 수익률 부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마찬가지 현상이 일본증시에서도 나타났다. 일본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주주환원책이 강화되며 지난 10년 동안 발행주식수가 연평균 1.4% 감소했으며 배당은 2.4% 증가해 연평균 수익률이 10.6%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일본 거래소가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주문하자 외국인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지수가 크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외국인투자자들은 일본증시에서 400억 달러(약 54조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이후 해당 기간 최고 수준의 순매수세로 올해 지수 상승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영국언론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들이 최근 일본 증시로 복귀한 배경에는 행동주의 강화로 인한 주주환원책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일본 주가지수의 중장기 투자수익률을 판가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순이익률 개선 여부와 주주환원정책이었다”며 “경제성장률은 세 번째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다만 실적시즌을 앞두고 3분기 국내기업의 순이익 전망치는 현재 30조 원 수준으로 1개월 전과 비교해 1.8% 낮아졌으며 3개월 전과 비교하면 5% 감소해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놓여 있다.

또한 한국 주식시장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발행주식 수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3.8% 증가한 나라며 배당률도 주요국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주환원 기조가 약한 국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3분기 실적시즌엔 주주환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에 관심이 쏠릴 공산이 있다.  
 
3분기 실적시즌 투자 키워드는 주주환원, '환원율 30%대' 금융주 러브콜 받나
▲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가 꼽은 이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대개 금융지주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주주환원율이 30%를 넘으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보는데 이들 금융지주 종목의 올해 주주환원율이 이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보험부문 이익기여의 확대 및 NIM(순이자마진) 증가 등으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1조408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주당배당금은 전년보다 높은 3천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6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더해져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지난해보다 8%포인트 가량 증가한 34.3%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 목표주가를 26.6% 상향한 7만 원으로 제시한다”며 “업종 내 최고의 자본비율 기반으로 총주주환원율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KB금융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1.08% 하락한 5만4700원에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올해 연간 배당금 3600원 수준에 1500억 원어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하면 총주주환원율이 3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8.5%포인트 높아지는 것이다.

김인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주주환원 강화에 더해 주가도 매력적인 수준이다”며 “목표주가를 5만5천 원으로 기존 대비 29.6%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47% 하락한 4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우리금융지주도 분기배당 실시와 1천억 원어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올해 하반기까지 금융지주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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