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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변화의 정점 '퍼스트 디센던트', 흥행 대박을 위해 넘어야 할 두 개의 산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3-10-03 15: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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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넥슨이 변했다. 한 때 ‘돈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었던 넥슨은 최근 ‘데이브 더 다이버’, ‘워헤이븐’ 등 작품성을 강조한 게임들을 연달아 출시하며 국내 게이머들의 ‘주적’에서 ‘희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루트슈터(육성형 슈팅 게임) 장르 신작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넥슨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넥슨 변화의 정점 '퍼스트 디센던트', 흥행 대박을 위해 넘어야 할 두 개의 산
▲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루트슈터 장르 신작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가 호평을 받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픈베타(개방형 베타서비스)를 종료한 퍼스트 디센던트를 두고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퍼스트 디센던트를 두고 제기되는 문제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바로 표절 논란이다.

현재 퍼스트 디센던트를 호평하고 있는 대다수의 게이머들, 게임 전문 리뷰어들은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워프레임’,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 글로벌 게임회사들에서 내놨던 기존의 루트슈터 장르 게임들과 비슷한 점이 많이 보인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 게임 전문 유튜버는 퍼스트 디센던트 오픈베타를 플레이 한 리뷰 영상에서 “캐릭터, 성장재화 등은 워프레임과 비슷했고 콘텐츠, 몬스터 디자인은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비슷했다”며 “장르 후발 주자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들의 장점을 어떻게 잘 섞느냐, 오리지널리티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독창성은 게임의 품질, 즉 ‘게임성’을 평가할 때 굉장히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인 만큼 다른 게임을 따라했다는 지적은 게임의 흥행과 평가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한 번 새겨진 주홍글씨는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다.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넥슨의 대표작, ‘카트라이더’와 ‘크레이지 아케이드’에는 아직도 닌텐도의 ‘마리오카트’, 그리고 코나미의 ‘봄버맨’을 표절했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다만 퍼스트 디센던트가 이런 표절 논란을 정면돌파하고 퍼스트 디센던트만의 고유한 특징을 게임 이용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면 이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중국의 게임 개발사 호요버스의 대표작인 ‘원신’ 역시 출시 초기에는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을 표절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소위 ‘짭젤다’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현재는 원신만의 독창성을 인정받으며 호요버스를 세계 최고의 게임회사 가운데 하나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 됐다.

게임 이용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두 번째 문제는 바로 최적화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의 호언장담답게 지금까지 국산 게임들의 고질적 문제였던 ‘페이 투 윈(이기기 위해서는 돈을 써야 한다)’에서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넥슨이 퍼스트 디센던트를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서 이용자의 수를 굉장히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용자의 수를 늘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최적화다. 최적화란 사양이 낮은 컴퓨터나 콘솔게임기에서도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의 요구 사양 등을 낮춰주는 일을 말한다. 

2022년 10월 진행됐던 퍼스트 디센던트의 1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에서 가장 많이 지적됐던 부분 역시 바로 이 최적화다. 

이번 오픈 베타 테스트를 통해 퍼스트 디센던트를 즐긴 많은 사람들은 이 게임의 최적화와 관련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게임의 구동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그래픽 옵션을 높이면 고사양 컴퓨터에서도 가끔 렉(멈춤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저사양 컴퓨터에서는 옵션 타협을 하더라도 가끔 게임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렉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만 넥슨이 1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에서 지적됐던 많은 문제들을 이번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대부분 수정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실제로 정식 서비스가 개시되면 정말 ‘대작’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팽배해 있다.

실제로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퍼스트 디센던트 오픈베타를 검색하면, 대부분의 게임 전문 유튜버들이 이 게임을 호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픈베타 첫날 글로벌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실시간 동시접속자 수로 같은 장르의 게임인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워프레임' 등을 제치기도 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브 더 다이버’를 시작으로 넥슨의 행보를 두고 게임 이용자들의 회의적 반응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퍼스트 디센던트는 상당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인 만큼 이 게임이 흥행한다면 넥슨이 작품성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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