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가 좀처럼 반등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말을 겨냥한 배당 특화 전략이 대안으로 시선을 모은다.
3분기 배당 일정이 마침표를 찍었지만 연말까지도 배당주 선호가 이어질 거라는 증권가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매력이 높은 대형 우선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3분기 배당 일정이 막을 내렸지만 연말까지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배당(9월30일)이 이뤄지는 종목의 배당권리는 지난 25일 확정됐다.
배당권리를 얻으려면 영업일 기준 2거래일 전까지 주식을 매수하면 되지만 28일부터 추석연휴 휴장에 들어가는 관계로 이 날짜가 앞당겨졌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가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0.92% 상승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3.57% 하락할 만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상황이다.
다음 배당은 연말에나 이뤄지므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기조에 이어 고유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지만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줄곧 내려가고 있는 점도 당분간 증시 반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3분기 국내기업의 순이익 전망치는 30조 원 수준으로 1개월 전에 비해 1.8% 낮아졌으며 3개월 전과 비교하면 5% 감소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떠한 매크로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어주가 투자 대안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며 “당분간은 대응 차원에서 방어력이 강하고 베타가 낮은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형’ 보통주보다도 주가수준과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 ‘아우’ 우선주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배당주에 대한 열기로 본주들의 주가 상승폭이 컸던 만큼 매수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본주보다도 배당률이 높으면서도 우선주의 특성 덕에 주가 수준은 낮은 종목들이 몇몇 눈에 띤다.
이들 종목은 대개 에너지, 증권 등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 에쓰오일 우선주는 높은 배당수익률에 더해 향후 고유가 환경에서 펀더멘털(기초 역량)도 튼튼해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
에쓰오일우는 이날 종가가 5만2900원이며 배당수익률은 10.44%에 이른다. 반면 에쓰오일 본주는 이날 종가 7만9200원에 배당수익률은 이보다 낮은 6.94%다.
동종 업종인 금호석유우도 이날 종가 6만4400원, 배당수익률 8.46%지만 본주는 종가 13만4100원, 배당률은 4.03%에 그친다.
증권주 가운데선 미래에셋증권이 우선주와 본주의 괴리가 컸다. 우선주는 이날 종가 3675원, 배당률 5.99%이나 본주는 종가 6450원, 배당률은 3.10% 수준이다.
이 밖에 주가수준과 배당률에서 매력을 갖춘 증권주로 대신증권우, 부국증권우, NH투자증권우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업종 가운데서도 일부 매력적인 우선주 종목이 포착된다. 삼성화재우는 이날 종가 18만9100원, 배당률 7.30%인 반면 본주는 종가 26만500원, 배당률 5.30%를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현대차우, 삼양홀딩스우, 대상우, DL이앤씨우, SK디스커버리우도 매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