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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양극재 ‘흐림’에도 성장전략, 김준형 ‘100조 기업’ 향해 뚜벅뚜벅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9-21 16: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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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양극재 ‘흐림’에도 성장전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86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형</a> ‘100조 기업’ 향해 뚜벅뚜벅
▲ 포스코퓨처엠이 100조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양극재 업황의 부진한 흐름 탓에 당분간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사장은 주력인 양극재 업황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공격적 성장전략을 고수하며 시가총액 100조 원에 이르는 배터리소재 분야 선두 기업으로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1일 배터리소재업계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양극재 원료인 리튬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양극재업체들의 실적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일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지난해 말 kg당 600위안에 근접한 수준에 이른 뒤 올해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일 기준 리튬 가격은 kg당 157.50위안이다. 올해 1월만 해도 kg당 400 위안을 웃돌았는데 연초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으로 하락한 셈이다.

양극재 가격은 원료 금속 가격에 연동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료 가격 하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비록 9월 들어 양극재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추세 전환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이 5월 이후 재차 하락하고 있어 양극재 가격은 내년 1분기까지도 하락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양극재 업황 흐름은 포스코퓨처엠 실적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업체들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양극재 수출 통계를 보면 7~8월 양극재 수출액은 약 3조 원에 이른다. 9월에도 평균 성장률이 유지된다면 3분기 양극재 수출액은 약 4조5천억 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추정하고 있다. 이는 증권사들이 애초 추산햇던 양극재기업들의 3분기 합산 매출 추정치 평균(컨센서스) 5조4천억 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당분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포스코퓨처엠의 실적에 관한 눈높이도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일시적 실적 변동성과 무관하게 김준형 사장은 공격적 성장전략을 고수하며 기업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양극재 시설 투자 등에 쓰일 2500억 원의 자금 조달을 위한 녹색채권의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당초 1500억 원 규모로 발행을 준비했으나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발행규모를 2500억 원으로 늘렸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흐림’에도 성장전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86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형</a> ‘100조 기업’ 향해 뚜벅뚜벅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양극재 업황 부진에도 성장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4월에 3천억 원, 2월에 4천억 원을 조달했다. 

최근에는 배터리소재 분야에 대한 신입·경력 대규모 채용을 시작하며 늘어나는 일감을 감당하기 위한 인력 확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외 사업확대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기존 인원의 30%가 넘는 약 700명을 충원했으나 신규인력 충원 수요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이번에 신입과 경력 전 부문에 걸쳐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자금조달과 대규모 인력 채용은 포스코퓨처엠의 공격적 증설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업체 가운데 가장 공격적 증설 목표를 채택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연산 100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은 10만5천 톤으로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연산 18만 톤)에 다소 밀린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의 증설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030년 무렵에는 생산능력 측면에서 가장 높은 역량을 지니게 된다. 에코프로비엠은 2027년까지 연산 71만 톤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포스코퓨처엠은 공격적 증설을 진행하며 실적 목표도 대폭 상향했다. 

김준형 사장은 지난 8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전 공감 2023: 포스코퓨처엠이 더해갈 세상의 가치’ 행사에서 2030년 매출 43조 원과 영업이익 3조4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3배, 영업이익은 20배 높은 수치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모든 직원들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최고 수준의 직원들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세계 최고의 양극재·음극재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포스코퓨처엠의 시가총액이 43조~44조 원인데 100조 원으로 가보도록 하자”고 임직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이 공격적 증설과 이를 위한 자금조달에 힘을 쏟고 있는 배경에는 전방산업인 전기차의 보급률이 필연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양극재 수요도 따라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단기적으로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하며 후방의 배터리 셀·소재 업황도 일시적으로 정체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수밖에 없는 만큼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소재인 양극재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기차 보급률은 12.9%로 아직 확대될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시장 조사업체 SNE에 따르면 2035년 전기차 보급률은 약 9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의 공격적 성장전략과 더불어 포스코그룹 차원의 배터리 소재 분야를 향한 집중적 지원은 포스코퓨처엠만의 독보적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흐림’에도 성장전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86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형</a> ‘100조 기업’ 향해 뚜벅뚜벅
▲ 포스코퓨처엠 임직원들이 8월28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비전공감 2023 : 포스코퓨처엠이 더해갈 세상의 가치> 행사를 마치고 회사와 각자의 비전이 적힌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일찍부터 호주 리튬 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 등을 통해 리튬과 니켈 등 2차전지 소재에 들어가는 광물 확보에 힘써온 만큼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광물 확보에서도 다른 양극재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와 협력하며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 내재화율도 높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원료 확보 능력은 포스코퓨처엠이 LFP(리튬인산철) 계열로 양극재 부문에서 소재 다변화를 추진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연계한 인산리튬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제철소의 부산물인 산화철도 활용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공격적 성장전략은 향후 수주로도 이어질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로드맵은 고객사들의 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져 있다”며 “포스코퓨처엠이 제시한 중장기 2차전지 소재 생산능력(캐파) 목표치는 허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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