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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손보 시절 인사 스타일 주목, KB 계열사 대표 누구도 안심 못한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9-14 15: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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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KB손보 시절 인사 스타일 주목, KB 계열사 대표 누구도 안심 못한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가 KB손해보험 대표 시절 과감한 인사를 실시해 앞으로 KB금융 계열사 대표의 인사도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이 9년 만에 회장 교체를 눈앞에 두면서 연말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누구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가 과거 KB손해보험 대표 시절 안정보다 변화와 혁신에 중점을 두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시행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연말 KB금융그룹의 인사를 앞두고 계열사 대표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후보자는 2016년 초부터 2020년 말까지 5년가량 KB손해보험을 이끌면서 매년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직개편을 동반한 임원인사를 시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후보자는 2015년 말 KB손해보험 대표에 내정됐다. 당시는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현재 KB손해보험)을 인수한 직후로 양 후보자는 2016년 3월 주총을 통해 대표에 오르기 전부터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인사를 주요 요직에 앉히며 조직을 빠르게 장악했다.

이후 2016년 말에는 디지털 환경에 맞는 성장동력 확보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큰 폭의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양 후보자는 당시 디지털전략부와 자산리스크관리부, 보험리스크관리부를 만드는 동시에 SME영업부와 대체자산운용부 등을 신설해 법인영업과 자산운용에 힘을 실었다.

2017년 말에는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역동적 조직’을 주제로 제휴영업본부, 장기상품본부, 데이터전략부 등을 신설했고 2018년 말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총괄체제를 도입했다.

CEO 아래 상품총괄과 영업관리총괄 등 2총괄을 두고 책임과 권한을 분산한 것인데 2019년 말에는 이를 경영총괄로 단일화해 1총괄체제로 바꿨고 2020년 말에는 총괄체제 자체를 폐지했다.

총괄조직이 조직체계 상단부에 자리잡은 만큼 총괄체제의 변화는 그 아래 부문과 본부, 부의 조직 변화 역시 동반했다.

양 후보자는 2020년 말 부회장 승진이 결정되고 KB손해보험에 새 대표가 내정된 상황에서도 2년 간 유지됐던 총괄체제를 없앴다. 그만큼 효율적 경영을 위한 조직체계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볼 수 있다.

양 후보자는 당시 부문장 중심의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내부 책임경영을 강화했는데 이때 갖춰진 부문장 중심 조직체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양 후보자 대표 시절 KB손해보험의 대규모 조직개편은 언제나 임원인사와 함께 진행됐다.

양 후보자의 과감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인수 초기 KB손해보험의 안착을 위해 조직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녹아있던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KB손보 시절 인사 스타일 주목, KB 계열사 대표 누구도 안심 못한다
양종희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임기 막판까지 한결같은 스타일을 유지한 것을 놓고 볼 때 양 후보자의 전반적 인사 스타일이 안정보다는 변화와 혁신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양 후보자가 KB손해보험 대표 시절 진행한 임원인사와 KB금융 회장에 오른 뒤 진행할 계열사 대표 인사는 무게감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변화와 혁신을 중시하는 인사 스타일을 놓고 볼 때 KB금융 계열사 대표들이 안심할 수 없는 셈이다.

윤종규 회장이 임기 내 안정적 인사 스타일을 보여줬다는 점도 연말 인사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윤 회장은 특히 3번째 임기 들어서부터는 경영승계에 힘을 실으면서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대표 임기 만료를 앞둔 8개 계열사 가운데 7곳의 대표를 유임하며 안정을 꾀했다.

그 결과 핵심계열사로 자본 규모 1조 원이 넘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캐피탈 등 6개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말 인사에서 대표가 바뀐 곳은 한 곳도 없다.

KB금융은 계열사 대표 임기와 관련해 최초 선임 때 기본적으로 2년을 주고 이후 연임 때마다 1년씩 연장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재 6개 핵심 계열사 가운데 5곳의 대표가 내년 3월 전 임기가 끝난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만 올해 초 대표에 올라 임기가 2024년 말까지다.

양 후보자는 11일 진행한 약식 기자간담회에서는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다만 ‘적극적 인사 발굴’을 원칙으로 내세우며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양 후보자는 “계열사 사장 선임은 이사회와 협의하게 돼 있는 만큼 이상적 시기에 시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는지 임직원의 헌신적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등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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