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주 주지사(가운데)가 15일부터 22일까지 대만과 한국을 방문한다. 사진은 2023년 1월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홉스 주지사가 같은 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애리조나주 주 청사에서 서약을 마치고 주 정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애리조나주>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애리조나주지사가 대만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지역언론 피닉스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는 15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대만과 한국을 순서대로 방문한다.
애리조나에 대만과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기존에 투자를 약속한 기업과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업종 기업이 제조설비를 미국에 신설하도록 대규모의 재정 지원을 제공한다.
애리조나를 비롯한 미국의 각 주에서도 세수 확충과 일자리 증대를 위해 자체적으로 기업 유치에 활발히 공을 들이고 있다.
홉스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애리조나는 반도체 제조와 청정 에너지 경제의 중심 허브가 됐다”며 “한국과 대만을 방문해 주요 파트너와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언급한 주요 파트너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대만 TSMC가 거론된다. 두 기업 모두 애리조나주에 대규모 생산 설비를 신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퀸크릭에 7조2천억 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배터리 공장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착공은 올해 안으로 예정되어 있다.
애리조나주는 퀸크릭에 도로와 하수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건설 및 운영을 지원한다.
대만 TSMC 또한 애리조나 피닉스 인근에 400억 달러(약 53조750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설비를 신설하고 있다.
피닉스비즈니스저널은 특히 TSMC가 최근 애리조나에서 공장 건설에 난항을 겪는다는 보도가 나온 뒤 홉스 주지사가 대만에 방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홉스 주지사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대만 일정에 산드라 왓슨 애리조나주 상무부 사장이 동행한다.
애리조나 주지사실은 한국과 대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 관계자를 만날 지 묻는 피닉스비즈니스저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