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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현대백화점 VIP만의 'RSVP'? 일반고객 '반감' 역효과 날 수도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9-13 16: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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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이 새로 내놓은 VIP 서비스에 대해 기존 백화점들과는 다른 홍보 방식을 택했다.

13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백화점이 ‘백화점업계 최초’로 도입한 VIP 고객 온라인몰 서비스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업계 최초' 현대백화점 VIP만의 'RSVP'? 일반고객 '반감' 역효과 날 수도
▲ 현대백화점이 새로 내놓은 VIP 서비스에 대해 기존 백화점들과는 다른 홍보 방식을 택했다. 현대백화점이 ‘백화점업계 최초’로 도입한 VIP 고객 온라인몰 서비스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각 백화점들은 고도로 차별화된 VIP 서비스들을 가지고 있다. 다만 서비스 특성상 일반 고객들의 반감을 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히 진행할 뿐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백화점 VIP 서비스들은 백화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하지만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VIP 서비스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각 백화점마다 외부로 공개되는 VIP 서비스들도 물론 있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고도로 특화된 서비스는 오히려 알리지 않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업계 최초로 도입한 VIP 고객 폐쇄형 온라인몰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기존 백화점들의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로서 조심스럽지만 현대백화점만이 가진 전략은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에서 내놓는 폐쇄형 온라인몰에서는 요트, 고가의 오디오 제품 등도 판매되기 때문에 현대백화점만의 협상력이나 바잉 파워 등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 유통업계 ‘최초’ 경쟁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누가 남들보다 더 먼저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만한 상품을 내놓느냐 하는 것은 유통업계 기업들이 짊어진 숙명이다.

시장에 최초로 나오는 상품이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으면 후발 주자가 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유통업계 기업들이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져오기 위해 힘을 쏟는 이유다.
 
'업계 최초' 현대백화점 VIP만의 'RSVP'? 일반고객 '반감' 역효과 날 수도
▲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기존 백화점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데에는 백화점업계에서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백화점>

일각에서는 최근 현대백화점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기존 백화점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데에는 백화점업계에서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7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최초로 ‘디즈니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13일에는 더현대서울에 디즈니스토어 2호점을 열었다.

그리고 이번에 백화점업계 최초로 VIP 고객만을 위한 폐쇄형 온라인몰을 선보인 것이다.

더현대서울이 ‘대박’을 터뜨린 상황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현대백화점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백화점업계 3위인 현대백화점으로서는 ‘판’을 흔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에 론칭한 VIP 서비스는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함이다”라며 “올해 안에 퍼스널 바잉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대백화점 VIP 고객만을 위한 혜택과 서비스를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공식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 VIP 고객만 입장 가능한 폐쇄형 온라인몰 ‘RSVP’를 오픈했다.

RSVP는 프랑스어로 ‘Repondez S'il Vous Plait’(초대에 대한 답변을 부탁합니다)의 약자다.

현대백화점 VIP 고객은 6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연간 구매 금액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가장 낮은 등급인 ‘그린’ 등급도 분기별 구매금액이 300만 원 이상이거나 연간 구매 일수가 10일 이상인 조건에서 500만 원 또는 1천만 원 이상 구매해야 선정될 수 있다.

클럽와이피와 세이지는 3천만 원 이상, 쟈스민은 5천500만 원 이상, 쟈스민블루는 8천만 원 이상, 쟈스민블랙은 1억2천만 원 이상의 연간 구매 금액을 충족시켜야 한다.

유통업계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은 한 발 빠르게 온라인몰 VIP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매력이 높은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전용 온라인몰인 만큼 실적에는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반 고객들에게서 나올 수 있는 불만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시선도 있다.

RSVP에서 제공하는 명품브랜드 신상품과 한정판 제품에 대한 선공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최근 명품 소비는 VIP 고객들만을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다른 곳에 쓸 돈을 아껴 본인을 위한 선물로 명품을 사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까지 여겨진다.

VIP 고객들만 입장 가능한 온라인몰에서 신상품과 한정판 제품을 먼저 판매한다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일반 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고도로 특화된 VIP 서비스를 최대한 조용히 진행하는 것도 일반 고객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조심스럽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VIP 폐쇄형 온라인몰 도입 여부에 대해 백화점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 RSVP 상황을 우선 지켜볼 것으로 파악됐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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