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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 올해 삼성물산 해외건설 1위 지킬까, 현대건설은 사우디 업고 맹추격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9-12 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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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3년 연속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오 사장은 취임 뒤 2년 연속 해외건설 ‘왕좌’를 지켜왔는데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수주를 연달아 따내면서 삼성물산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올해 삼성물산 해외건설 1위 지킬까, 현대건설은 사우디 업고 맹추격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3년 연속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를 수성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해외건설정보통합서비스 수주통계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8월31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계약금액이 57억7968만 달러(약 7조6696억 원)로 업계 1위에 올라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공사로 각각 약 3조 원치 일감을 확보하면서 일찍이 선두에 섰다. 6월에는 대만에서 약 7500억 원 규모의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를 더했다.

올해 8월까지 한국 건설사 해외수주 전체 계약금액 219억3242만 달러(약 29조933억 원)의 26.3%를 책임지면서 해외건설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오 사장은 올해까지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를 지키면 3년 임기 내내 업계 ‘탑’을 내주지 않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오 사장은 앞서 2021년 삼성물산 대표에 오른 뒤 5년 만에 해외건설 1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2022년에는 해외건설 맞수 현대건설 수주실적(26억9500만 달러)의 2배 수준인 53억8200만 달러 규모 일감을 따내면서 선두를 지켰다.

오 사장은 해외건설시장 성과에 힘입어 임기 2년 동안 신규수주 등 경영목표 달성에도 순항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해외수주 7조6천억 원, 국내수주 5조4천억 원 등 모두 13조 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수주목표 10조7천억 원을 훌쩍 넘은 일감을 확보했다.

2022년에는 국내외 하이테크 수주 호조로 신규수주액이 16조9680억 원(해외수주 약 5조5천억 원)에 달했다. 한 번 상향조정한 수주목표(16조7천억 원)도 초과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수주실적을 보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에 신규수주 14조4천억 원을 거둬 이미 2023년 연간목표(13조8천억 원)를 넘어섰다. 해외건설부문에서도 연초 세웠던 수주목표 5조9천억 원은 이미 달성했다.

삼성물산은 2분기 실적발표 뒤 영업전망 공시로 2023년 신규수주 목표를 19조9천억 원으로 무려 44% 상향조정했다.

다만 회사 경영목표 달성과 별개로 올해 해외건설 업계 1위 수성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위 현대건설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8월31일 기준 해외건설 계약금액이 56억1729만 달러(약 7조4575억 원)로 삼성물산과 수주실적 격차가 약 2천억 원밖에 나지 않는다.

현대건설은 올해 6월 말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6조4천억 원 규모의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프로젝트를 따냈다. 한국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수주다. 현대건설은 현재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우디 자푸라가스전 2단계 공사(약 3조 원 규모) 수주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오 사장과 같은 해인 2021년 취임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도시정비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인 반면 상대적으로 해외건설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그룹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제2중동붐’에 앞장서고 있다.

윤 사장은 2021년 해외건설 수주목표를 6조 원, 2022년 5조6천억 원을 제시했는데 2년 연속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2021년 33억8927만 달러, 2022년에는 26억9500만 달러로 각각 업계 3위, 4위를 했다.

다만 삼성물산도 아직 하반기 사우디 네옴시티를 비롯해 그린수소 등 신사업부문에서도 해외 수주실적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아 오 사장과 윤 사장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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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북주 2만6500㎢ 부지에 건설될 최첨단 친환경 미래도시 '더 라인' 조감도. <네옴 공식 홈페이지>

삼성물산은 네옴시티 터널공사인 스파인 프로젝트A(10억 달러 규모)에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65억 달러 규모 네옴시티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공장 건설사업을 비롯해 모듈러건축 관련 전략적 협력관계도 맺고 있다.

그린수소 등 신사업분야에서는 호주 개발사업 성과가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앞서 5월 일본 미쓰비시상사 에너지전문 자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호주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 공동개발과 운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같은 5월 호주 현지 기업인 인피니트그린에너지와 서호주 애로우스미스지역 태양광 발전시설 및 수전해·암모니아합성 설비 건설 관련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 그린수소 시설은 한 해 10만 톤 이상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규모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하반기 사우디 네옴 관련 프로젝트와 발전 등 토목·플랜트부문에서 추가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호주 그린수소, 태양광개발사업 참여, 동유럽 소형모듈원자로(SMR)사업 참여 등 신사업부문 사업 추진과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건설계열사와 현대그룹 건설계열사는 해외건설 선두그룹에서 1위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경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앞서 2016년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51억1184만 달러로 업계 1위를 차지한 뒤 2017년 현대엔지니어링에 1위를 내줬다. 삼성물산은 그 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해외건설 수주실적 순위가 3위에 머물렀다.

2018년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에는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1위를 가져갔다. 2020년에도 삼성물산은 3위로 현대건설(2위)에 밀렸다.

오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현장을 두루 거치고 글로벌조달실장까지 역임한 해외사업 전문가다. 2021년 취임 뒤 현대 계열사들을 제치고 해외건설 1위를 꿰차면서 실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우디 인프라시장과 네옴 관련 프로젝트 입찰에 많은 관심을 두고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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