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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벌크선 업황 부진 장기화에 속 타, 안중호 매출 다변화 속도 낼까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9-08 16: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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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팬오션이 벌크선 업황부진 장기화 가능성에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루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중호 팬오션 대표이사 사장은 벌크선 외 선종의 선대규모를 늘리고 곡물 트레이딩 사업을 본격 확대하면서 벌크선에 치우진 매출구조 다변화에 힘써왔는데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팬오션 벌크선 업황 부진 장기화에 속 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44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중호</a> 매출 다변화 속도 낼까
안중호 팬오션 대표이사 사장이 비벌크선 선종의 선대규모를 늘리며 벌크선 업황부진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의 해운운임 전망을 종합하면 벌크선의 운임은 하반기에도 반등이 어렵다는 예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벌크선 해운운임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업황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물운임 역시 재차 하락하고 있어 하반기 벌크선 시황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며 “해운분석기관 클락슨은 올해 건화물선의 공급이 수요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4일 펴낸 보고서에서 "하반기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보수적인 원자재 재고 전략으로 벌크선 시황 반등이 더디다"며 "벌크선 시황 개선은 당장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예상했다.

벌크선 운임수준을 대표하는 발틱운임지수(BDI)는 7일(런던 현지시각)  1141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 평균 BDI 1655포인트보다 31.1% 낮은 것이다. 

안중호 대표는 비벌크선 사업을 확대하면서 벌크선 운임이 팬오션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여나가고 있다.

팬오션의 사업다각화는 현재까지 대체로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실적 후퇴 가능성을 제기하고도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4일 "팬오션의 비벌크선 영업이익은 하반기 소폭 감소할 수 있다"며 "곡물 사업 영업이익도 과거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안 대표의 취임 이후 팬오션은 LNG운반선 및 벙커링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 운반선 등을 신규발주하고 관련 장기운송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팬오션의 선박 도입 계획을 살펴보면 전체 도입 예정선박 15척 가운데 LNG운반선이 9척, 컨테이너 운반선이 4척 등 비벌크선 위주로 도입일정이 잡혀 있다.

특히 LNG운반선은 2020년 안 대표의 취임과 함께 팬오션이 진출한 분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팬오션은 현재 LNG운반선 1척과 LNG벙커링선 2척을 장기운송계약에 투입하고 있다. 앞서 체결된 장기운송계약을 위한 LNG운반선 9척은 현재 건조 중으로 2024년 하반기부터 인도가 되면 LNG운반선 사업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된다.

안중호 대표의 선종 다양화는 이미 탱커선 부문에서 효과를 봤다.

팬오션은 2021년 30만 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도입하면서 원유 운송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VLCC는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기존 석유제품 운송을 위한 중형탱커선(MR) 중심의 탱커선 사업이 2022년 도약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5만 톤급 중형탱커선(MR) 4척을 2021년 도입해 기존 석유제품 운송능력도 크게 향상시켰다.

팬오션의 탱커선 사업부문은 2022년 매출 3059억 원, 영업이익 1067억 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배 이상 늘고 기존 최대 영업이익 150억 원의 7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다.

안 대표는 해운업 이외의 분야에도 힘을 주고 있다. 

바로 곡물유통 사업이다. 팬오션은 2020년 5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곡물거래 기업 EGT의 2대주주에 오르며 곡물 트레이딩 사업을 하고있다.
팬오션 벌크선 업황 부진 장기화에 속 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44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중호</a> 매출 다변화 속도 낼까
▲ 팬오션은 미국 곡물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20년 9월 현지곡물거래기업 EGT에 투자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EGT는 올해 7월 워싱턴주에 위티한 곡물터미널의 시설을 3배 확대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EGT의 곡물터미널의 모습 < EGT > 


팬오션의 곡물사업은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한 2015년 전담조직이 꾸려지며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사업 활성화는 EGT 투자가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EGT의 최대주주인 번지사는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 위치한 곡물터미널의 대두박 저장용량을 3배 늘린다는 내용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오연료의 수요가 늘면서 원재료인 대두박의 거래량이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팬오션의 곡물트레이딩 사업의 물동량은 2019년 107만 톤에서 2022년 164만톤으로 크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곡물트레이딩 사업 매출은 2956억 원에서 7020억 원으로 137.5% 증가했다.

팬오션은 올해 중국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과 철강 감산기조로 벌크선 업황이 나빠짐에 따라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팬오션의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벌크선이 약 85%, 유조선(탱커선) 7%, 컨테이너선 8%, LNG선 2% 등으로 벌크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반기 팬오션의 해운사업 운임은 톤당 24.75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29% 하락하면서 실적 역시 크게 후퇴했다.

팬오션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247억 원, 영업이익 1250억 원, 순이익 91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47.6% 순이익은 59.1% 각각 감소한 것이다.

안 대표는 1988년 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에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인물이다. 2020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탄력적인 선대운용과 장기운송계약을 토대로 하림그룹 인수 이후 팬오션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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