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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위고비'발 비만치료제 열풍, 국내 제약사 개발은 어디까지 왔나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09-06 16: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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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로 대표되는 비만치료제 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당뇨병 치료제 기반의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거 합류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후발주자인 만큼 현재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위고비 등과 직접 경쟁은 쉽지 않지만 효능 보완 등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노보노디스크 '위고비'발 비만치료제 열풍, 국내 제약사 개발은 어디까지 왔나
▲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사진)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회사들도 세계 비만치료제 약물로 각광받고 있는 GLP-1(글루카곤양펩티드) 수용체를 활용한 비만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가장 앞서 있는 곳은 한미약품으로 현재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던 에페글레나타이드(에페)의 적응증을 비만으로 변경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허가 승인신청(IND)을 제출했다.

에페는 기존 당뇨병 임상 3상에서 약 5%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비만치료제 효과의 기대감이 크다.

한미약품은 에페 이외에도 GLP-1과 글루카곤 이중작용제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도 비만치료제 약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애초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 감소 효과도 있어 임상2b상에서는 체중 변화도 살필 것으로 예상됐다.

한미약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임상1상을 준비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이날 당뇨병 치료제 신약 물질인 ‘ID110521156’과 관련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동제약은 아직까지 주사제에 머물러있는 GLP-1 수용체 계열의 비만치료제와 달리 경구용 신약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상대로 개발이 된다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아에스티도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DA-1726’의 전임상(임상 전단계)을 마치고 임상1상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인 뉴로보파마슈티컬스와 GLP-1과 글루카곤 이중작용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전임상 단계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뿐 아니라 직접 주사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당뇨와 비만치료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수용체 대신 뇌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물질인 GDF15를 타깃으로 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YH34160’을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비만 동물을 대상으로 ‘YH34160’의 전임상시험에서 최대 11.9%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8월24일 열린 셀트리온 합병관련 간담회에서 “셀트리온제약에서 펩타이드 기반 비만과 당뇨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로 뛰어들고 있는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24억 달러(약 3조1968억 원)에서 2030년 540억 달러(약 72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8년 동안 시장 규모가 22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노보노디스크 '위고비'발 비만치료제 열풍, 국내 제약사 개발은 어디까지 왔나
▲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제품사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도 올해 상반기 매출 20조995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매출이 약 30% 급증했다.

이에 호응하듯 위고비 제조사인 노보노디스크는 9월4일 시가총액 4280억 달러(약566조 원)에 오르면서 프랑스 명품회사 모엣·헤네시·루이비통(LVMH)을 제치고 유럽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뿐 아니라 가장 큰 비만치료제 시장인 미국의 경우 비만치료제 가격이 유럽 등과 비교해 최대 4배 이상 비싸다.

국내 제약사들이 후발주자지만 미국에 진출한다면 수익성도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보건 비영리단체 카이저패밀리재단에 따르면 대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의 한 달 투약 기준 미국에서 가격은 1349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투약 기준으로 독일 판매가격의 4배, 네덜란드 판매가격의 4.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더욱이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비만율이 남성 32%, 여성 35%로 가장 높은 국가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비만치료제 제품들이 아직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출시되지 않은 데다 기하급수적 수요 증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2030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1천억 달러(약 133조 원)를 상회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비만치료제 관련 연구개발 단계는 초기로 높아진 진입 장벽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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