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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사 해외서 '열일', 현대·삼성·대우·포스코·롯데 글로벌 순위 약진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9-01 14: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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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건설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해외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글로벌 건설사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 건설사 해외서 '열일', 현대·삼성·대우·포스코·롯데 글로벌 순위 약진
▲ 미국 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에서 올해 발표한 세계 250대 건설사에 한국기업 12곳이 포함됐다. 사진은 ENR TOP 250 표지 모습. < ENR 홈페이지 >

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엔지니어링 전문지 ENR가 발표한 2023 세계 250대 건설사 인터내셔널 부문에 한국기업 12곳이 포함됐다. 

현대건설이 11위로 한국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고 삼성엔지니어링(22위)과 삼성물산(25위)이 30위권에, 현대엔지니어링(32위)과 대우건설(48위)이 50위권에 들었다

이어 GS건설(54위), 포스코이앤씨(63위), SK에코플랜트(77위), DL이앤씨(95위), 롯데건설(130위), 쌍용건설(145위), 한화 건설부문(175위) 등도 세계 250대 건설사에이름을 올렸다.

2022년 해외매출 증가에 힘입어 다수의 국내 건설사의 순위가 지난해와 비교해 올랐다. 12곳의 건설사 가운데 8곳의 순위가 상승했고 1곳은 유지, 3곳이 하락다. 

현대건설(13위→11위), 삼성물산(31위→25위), 현대엔지니어링(36위→32위), 대우건설(57위→48위), GS건설(56위→54위), 포스코이앤씨(81위→63위), 롯데건설(204위→130위), 한화 건설부문(221위→175위) 등은 순위가 올랐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SK에코플랜트(49위→77위), DL이앤씨(94위→95위), 쌍용건설(132위→145위)은 순위가 하락했다. 

순위가 오른 건설사들은 든든한 해외 수주잔고의 매출화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 현대건설의 별도기준 해외매출은 4조1369억 원으로 전년(2조7389억 원)보다 5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의 해외매출은 1조5662억 원에서 2조5165억 원으로, 롯데건설은 1450억 원에서 5786억 원가량으로 급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매출은 2021년 3조1943억 원에서 2022년 4조3846억 원가량으로 37.3% 증가했다.

ENR은 해마다 8월 전년 기준 건설사들의 국내외 매출을 집계해 250대 건설사를 선정해 발표한다. 인터내셔널(International)은 해외실적만, 글로벌(Global)은 국내외 실적을 모두 합한 것을 말한다. 

특히 인터내셔널 부문은 자국 매출을 제외한 해외 매출을 토대로 순위를 책정한다. 이에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위상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 빈치(VINCI)가 전년 1위 기업인 스페인 그루포ACS(GRUPO ACS/HOCHTIEF)를 밀어내며 1위에 올랐고 그루포는 2위로 밀려났다. 3~5위는 전년과 같이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HINA COMMUNICATIONS CONSTRUCTION GROUP), 프랑스 부이그(BOUYGUES), 오스트리아 스트라백(STRABAG SE)이 자리를 지켰다. 

250개 기업의 해외매출 총합계는 4285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1128억 달러, 아시아 839억 달러, 미국 559억 달러, 중동 499억 달러, 아프리카 481억 달러, 라틴아메리카 287억 달러, 호주·오세아니아 254억 달러, 캐나다 239억 달러 등이다. 

유럽기업들의 매출 점유율이 45.8%(1961억 달러)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27.5%, 1179억 달러), 미국(6.2%, 266억 달러), 한국(6.1%, 263억 달러), 일본(4.6%, 199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동 지역으로 14.6%로 집계됐다. 중국(35.6%), 유럽(16.6%)에 이어 3위로 석유화학 공정에 강점이 있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한국기업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시장은 아시아로 109억59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중동(72억7160만 달러), 라틴아메리카(25억2610만 달러), 미국(13억1420만 달러), 아프리카(9억8920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과 합산한 글로벌 순위는 현대건설 23위(이하 전년, 21위), 삼성물산 39위(46위), GS건설 46위(54위), 대우건설 52위(59위), 삼성엔지니어링 57위(68위), 현대엔지니어링 61위(63위), 포스코이앤씨 67위(67위), SK에코플랜트 86위(61위), 롯데건설 93위(80위), DL이앤씨 97위(75위), 한화 건설부문 127위(143위), 쌍용건설 211위(208위) 등이다. 

글로벌 순위와 비교해 인터내셔널 순위가 더 높은 국내 건설사는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DL이앤씨, 쌍용건설 등 9곳이었다. 상대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먹거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미글로벌은 미국기업을 제외한 인터내셔널 CM·PM(건설사업관리)분야 14위에 올랐다. 글로벌 순위는 10위로 집계됐다. 글로벌 부문에는 포스코이앤씨(12위), 희림건축사무소(18위)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 건설사 해외서 '열일', 현대·삼성·대우·포스코·롯데 글로벌 순위 약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아랫줄 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6월24일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1,4번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늘어나면서 정부 목표치인 3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사들이 수주를 빠르게 매출화하고 있어 2024년 ENR 순위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19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174억 달러)와 비교해 9.2% 늘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50억 달러), 대우건설 리비아 패스트트랙 가스화력 발전공사(7억9천만 달러), GS건설 자회사 GS이니마에서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해수담수화 시설 건설공사(7억2800만 달러) 등에 힘입은 결과다. 

하반기에도 대규모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쪽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가 되는 네옴시티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뿐 아니라 자푸라 2단계, 파드힐리, 사파니아 등 대형 가스전 수주가 기대된다. 또한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 재개를 위해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프로젝트에 우리기업의 참여가 전망된다. 북미 지역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등의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동 발주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고 하반기 네옴시티 등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2023년 해외건설 수주금액 350억 달러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수주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모델인 팀코리아 전략도 수주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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