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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실탄’ 한화오션 세계 선두 HD현대에 도전, '절친' 김동관 정기선 경쟁 치열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8-24 15: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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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실탄’ 한화오션 세계 선두 HD현대에 도전, '절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경쟁 치열
▲ 한화오션이 2조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HD현대에 도전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친한 친구 사이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2조 원 규모 유상증자와 함께 방산, 친환경, 디지털 분야 등에 막대한 투자를 예고하며 조선업 경쟁력 향상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와 글로벌 위상 확대를 통해 경영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내 절친한 동년배 친구 사이로 알려진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대결 양상도 더욱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24일 조선업계와 증권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한화오션이 유상증자를 통해 2조 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한화그룹은 양대 사업 축인 방산과 친환경에너지의 시너지를 더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오션은 23일 이사회에서 2조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매출 3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낸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게 되는 2조 원은 분야별로 방산에 9천억 원, 친환경·디지털선박에 6천억 원, 해상풍력에 2천억 원, 스마트야드에 3천억 원이 투입된다. 사용처별로 살펴보면 시설자금으로 8500억 원, 타법인 취득자금으로 7천억 원, 운영자금으로 4500억 원이 들어간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2조 실탄’ 한화오션 세계 선두 HD현대에 도전, '절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경쟁 치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성과를 통해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는 만큼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와 글로벌 위상 확대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는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관 부회장이 구상하는 경영전략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국내 조선 빅3로 불릴 만큼 선박 건조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인정받던 회사다. 

조선해양시황전문업체 클락슨이 집계한 2022년 기준 세계 조선사 순위(수주 잔량 기준)를 보면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잔량이 848만 CGT로 삼성중공업(1019만 CGT), HD현대중공업(860만 CGT)에 이어 세계 3위였다. 글로벌 탑티어 조선사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다만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로 오랜 세월을 지냈던 만큼  그동안 경쟁력 훼손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쟁사들이 확고한 목표와 경영전략을 두고 운영됐던 것과 달리 컨트롤타워가 없어 한화오션은 위험관리 수준의 경영전략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023년 2분기 실적을 보더라도 한화오션은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이 인수하며 2조 원을 수혈 받았음에도 부채비율이 484.9%에 이른다. 다른 조선 빅3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HD한국조선해양 157.4%, 삼성중공업 304.0%로 모두 한화오션보다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다. 

한화오션 인수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대형 거래였던 만큼 하루 속히 흑자기반을 갖추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일이 한화그룹 차원에서도 무엇보다 급선무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화오션의 잠수함, 수상함 등의 해양방산 역량과 친환경선박, 해상풍력 분야 잠재력은 기존 한화그룹의 사업구조와도 맞닿아 있는 점이 많기 때문에 인수합병 시너지를 본격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김동관 부회장으로서는 한화오션의 정상화가 한화그룹을 이끌 능력을 입증하는 성적표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한화오션 인수 당시 2조 원을 투입한 데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배경에는 한화오션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김 부회장의 의중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오션의 공격적 행보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가까운 친구 사이로 알려진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조 실탄’ 한화오션 세계 선두 HD현대에 도전, '절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경쟁 치열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1월4일(현지시간) 'CES 2023' 개막을 앞두고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HD현대그룹의 새 비전 '오션 프랜스포메이션(바다의 근본적 대전환)'을 소개하고 있다. < HD현대 >


객관적 전력으로 봤을 때는 HD현대가 한화오션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우위에 있다.

2022년 기준 수준 잔량을 보면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860만 CGT)은 한화오션(848만 CTGT)보다 약간 많은 일감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현대삼호중공업(584만 CGT), 현대미포조선(243만 CGT) 등 다른 HD현대 계열사들의 성과를 더하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한화오션이 올해 한화그룹 지붕 아래 들어온 만큼 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여지가 많아졌다. 특히 해양방산 부문에서는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해군 차기 호위함으로 불리는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해당 사업 입찰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경합을 벌였는데 0.1422점의 근소한 격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 공식 출범 뒤 처음으로 경쟁사인 HD현대와 경쟁에서 승리를 거둔 반면 정기선 사장은 쓴 맛을 본 셈이다.

해양방산 분야에서는 한화오션이 한화그룹과 시너지를 낼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이 국내외 정부를 상대로 영업을 수행한 경험이 많은 데다 글로벌 네트워크도 탄탄하게 구축한 만큼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보다 영업기반이 더 좋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육상과 공중 분야 방산사업을 수행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해양방산에 적용할 여지도 많다. 실제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를 결합해 해외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친환경 분야도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의 중요한 대결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분야 역시 현재까지는 HD현대가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현대는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메탄올로 추진하는 선박을 세계최초로 만들었다. 메탄올 추진선에서 경쟁사들을 크게 뛰어넘는 수주 성적을 거두고 있기도 하다. 현재까지 발주된 109척의 메탄올 추진선 가운데 HD현대는 43척을 수주했다. 

이밖에도 HD현대는 액화이산화탄소(LCO2), 암모니아, 수소 등을 적용한 선박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는 조선사로 꼽힌다. 

다만 한화오션도 투자를 확대하며 친환경 선박 경쟁력을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자금 가운데 약 6천억 원은 친환경·디지털 선박 개발에 쓰일 예정인데 암모니아, 메탄올, 수소 등의 친환경 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추진 시스템’ 개발에 상당분이 할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이런 친환경 연료를 운반하는 선박도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 해상풍력사업 육성을 위해서도 약 2천억 원을 투자해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 운송, 설치와 유지, 보수로 이어지는 해상풍력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도 마련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2조 원 규모 유상증자 발표와 관련해 “잠수함, 수상함, 호위함 등의 방산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 풍력 등에 기반한 선박, 해상풍력 사업 역량을 지닌 한화오션이 증가된 자금으로 사업 확장의 퍼즐을 맞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적자가 지속된 어려운 환경에서 힘겹게 쌓아온 해양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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