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왼쪽)과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포스터. |
[비즈니스포스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는 기존 웹툰 팬들에 더해 신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도 유리한 만큼 당분간 웹툰 원작 드라마에 대한 OTT 플랫폼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을 제작한 스튜디오앤뉴 뿐만 아니라 다른 제작사들도 무빙의 흥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무빙 흥행 여부에 대해서 콘텐츠제작업계 모두가 관심이 높았다”며 “무빙마저 흥행에 실패하면 디즈니+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줄일까봐 걱정했는데 흥행에 성공해서 다행이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 일간활성이용자(DAU) 수는 무빙 공개 전날인 8일 23만 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무빙 공개 이후 36만 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공개된 ‘카지노’를 제외하면 국내 오리지널 대표작이 없던 디즈니+로서는 의미있는 흥행이다. 일간활성이용자 수 36만 명은 카지노 마지막화 공개 당시 수준이다. 디즈니+의 일간활성이용자가 30만 명대에 진입한 것도 카지노 이후 처음이다.
최근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이다.
무빙은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무빙은 우리나라 드라마 가운데 최대 제작비 기록을 새로 썼다. 제작비만 500억 원, 후반 작업에 150억 원이 들어가 모두 650억 원이 투입됐다. 기존에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 드라마는 ‘태왕사신기’로 제작비 550억 원이 투입됐다.
강풀 작가의 원작은 누적 조회 수 2억 회를 기록한 인기 웹툰이다.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잘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드라마 공개 이후 호평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이 인기를 얻고 있다. 마스크걸은 매미·희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마스크걸은 18일 공개되자마자부터 22일 현재까지 우리나라 넷플릭스 시리즈 톱10 1위를 유지하고 있다.
▲ 넷플릭스에서는 ‘D.P. 시즌2’에 이어 두 편 연속 웬툰 원작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했다. ‘D.P.’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이 원작이다. D.P. 시즌2 스틸컷. |
넷플릭스에서는 ‘D.P. 시즌2’에 이어 두 편 연속 웬툰 원작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했다. ‘D.P.’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이 원작이다.
웹툰 원작 드라마가 꾸준히 흥행에 성공하고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제작사 입장에서는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만들게 된다. 웹툰을 재미있게 본 독자들을 시청자로 끌어들이기 수월하다는 얘기다.
인기 웹툰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좋고 웹툰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을 유입시키는 데도 유리하다.
또한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가운데 많은 작품들이 글로벌 OTT를 통해 만들어진다. 글로벌 OTT는 토종 OTT에 비해 많은 제작비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웹툰 원작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웹툰이 ‘콘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콘티는 설계도와 같다. 글로 이뤄진 각본을 영상으로 만들기 위해 연출해야 하는 사항들을 그린 것이다.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은 콘티에 ‘집착’한다고 할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 만큼 콘티가 작품의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헤어질 결심’에 출연한 배우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이 만든 정도의 콘티를 준비해서 촬영하는 것이 처음이라며 놀랐다고 한다.
웹툰 원작 드라마는 이미 콘티가 다 그려져 있으므로 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높은 제작비와 꼼꼼한 콘티로 인해 원작팬들과 신규팬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공개 예정이거나 제작 예정인 작품들을 살펴보면 당분간 웹툰 원작 드라마는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에서 10월20일 공개되는 ‘이두나!’는 민송아 작가의 동명 웹툰을, 11월 공개되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이라하 작가의 동명 웹툰을 각각 원작으로 한다.
공개일이 정해지지 않은 ‘살인자o난감’은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 ‘닭강정’은 박지독 작가의 동명 웹툰, ‘캐셔로’는 이훈·노혜욱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디즈니+도 또 다른 웹툰 원작 드라마를 공개한다.
11월 공개되는 ‘비질란테’는 김규삼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