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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사회

[Who Is ?]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 원장

폐 이식에서 두각, 소통과 수평적 관계 중시 [2023년]
윤지은 기자 jeyme@businesspost.co.kr 2023-08-1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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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 원장
▲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김영태는 서울대학교병원 원장이다.

교육과 연구, 진료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국가중앙병원으로 공공의료 책임을 다하는 데 힘쓰고 있다.

1963년 11월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8년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뒤 1996년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학교실 전임강사를 거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펠로우 과정을 마쳤고 서울대병원 폐암센터장, 심폐기계중환자실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대병원 이사회에서 추천한 원장 후보 2명에 대해 임명을 거부한 뒤 다시 추천된 후보 중 1명이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폐암을 일으키는 유전자(KIF5B-RET 융합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국내 처음으로 2세가 안 된 영유아의 폐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구성원과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면서 서울대병원의 권위적 의사결정구조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CEO & President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Kim Young-tae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 원장
▲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오른쪽)이 2023년 7월18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디지털 바이오 연구지원 기부금 300억 원 약정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 디지털 바이오연구 지원 300억 원 기부
김영태는 디지털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고 미래형 ‘K-디지털 의료’의 표준을 정립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네이버로부터 3년간 300억 원의 연구지원금을 받기로 하면서 디지털바이오연구에 활기가 더해질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는 2023년 7월18일 디지털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 지원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3년간 3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서울대병원 기부 사상 단일 연구 지원 기금 기부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기부약정식에서 “초거대 AI 기술의 등장으로 의료 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세계적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사 과학자 인재 양성과 선제적인 융합 연구의 사회적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이번 기부의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네이버의 기금을 활용해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연구 중심의 병원 문화를 확립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김영태는 이를 기반으로 국가중앙병원으로서 도전적·창의적 연구·사업화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10월 개소
서울대병원에 국내 최초로 중증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한 독립형 어린이 단기의료돌봄시설이 들어선다.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가 2023년 7월18일 사전외래운영에 들어갔다. 케어센터는 2023년 10월 개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케어센터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중증소아환자에게 단기입원과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의료시설이다.

정부가 25억 원을 투입하고 넥슨재단이 100억 원을 들여 건립될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는 인공호흡기, 산소호흡, 기도호흡, 경장영양, 자가도뇨, 가정정맥영향 등 의료적 요구가 필요한 24세 이하 소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자발적 이동이 곤란한 경우 급성기 질환이 없는 안정상태라면 센터 입원이 가능하다.

중증소아환자는 가족들이 온전히 돌보기엔 전문성이 떨어지고 경제활동에 제약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가족의 생계문제가 나타나거나 환자를 돌볼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이 깨어질 우려가 커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란 점에서 센터의 건립은 의미가 크다.

△장애친화 산부인과, 국내 첫 개소
여성 장애인들에게 부인과 질환 관련 생애주기에 따라 안전하고 편리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친화 산부인과가 국내 처음으로 서울대병원에 문을 열었다.

서울대병원은 2023년 5월22일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여성장애인의 진료 접근성을 높이고 산부인과 의료진 등이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를 확대해 불편함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은 수 있도록 했다.

진료 분만 수술실 등을 갖췄고 휠체어 체중계, 이동식 전동리프트, 침대타입의 흉부 엑스레이 검사기기, 전동침대 등 맞춤형 장비를 마련했다.

수어통역서비스도 제공한다.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등이 함께 배치돼 진료 전 과정에서 이동 없이도 필요한 서비스를 24시간 공백없이 받을 수 있다.

‘태아센터’와 ‘희귀 유전질환 센터’를 운영해 태아에게 유전될 수 있는 장애와 선천성 기형 등이 의심될 경우 연계 진료가 가능하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2021년 11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을 통해 장애친화 산부인과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지속 운영을 위해 매년 인건비와 사업비로 1억5천만 원을 지원한다.

△9개월 기관장 공백사태 끝내고 병원장 취임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3월 제19대 서울대병원장으로 김영태 폐암센터장을 임명했다.

김영태는 2023년 3월15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김영태 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디지털헬스와 첨단의료기술을 접목해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세계 최고의 미래 서울대병원의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라며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경영원칙으로 전 직원이 서로 존중·소통·협력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환자중심 의료문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3년 3월6일부터 2026년 3월5일까지 3년이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2022년 7월 제19대 병원장 공모에 나섰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같은 해 8월8일 1차 심사, 8월10일 2차 심사를 거쳐 박재현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와 정승용 외과 교수를 최종 후보로 지명하고 교육부 장관에 이들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임명은 지연됐고 최종 후보 추천 4개월 만인 2022년 12월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장 임명을 거부하고 반려했다.

서울대병원은 긴급하게 병원장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2023년 1월 2차 공모에선 역대 가장 많은 11명의 후보가 공모에 참여했다.

2023년 2월15일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김영태 폐암센터장과 김병관 진료부원장을 최종 후보로 지명해 교육부에 재추천했고 같은 해 3월4일 윤석열 대통령은 김영태 센터장을 새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했다.

서울대병원장은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 분당서울대병원, 강남헬스케어센터, 서울보라매병원 원장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다. 3년 임기로 1회 연임할 수 있다.
[Who Is ?]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 원장
▲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왼쪽)이 2023년 6월19일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과 중앙감염병병원 설립과 운영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는 2027년 개원 예정인 중앙감염병병원은 감염병 전담의료기관으로 감염병 위기 대응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서울대병원>
△콧속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집중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콧 속으로 흡입해 복용하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의 효과를 확인하는 후속연구에 진력하고 있다.

2022년 11월18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팀은 항바이러스물질인 ‘인터페론 람다’(IFN-λ)의 코로나19 감염 억제 및 폐렴 증상 개선 효과를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

인터페론 람다는 바이러스 침투 시 체내에서 분비되는 항바이러스 물질로, 감염 초기 단계의 면역반응에 주로 관여한다.

코로나19에 감염시킨 동물 모델의 콧속과 상기도에 인터페론 람다를 투여한 후 아무런 처치도 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투약 3일 경과 후 치료군의 바이러스 수치는 대조군보다 현저히 떨어졌고 염증 수준을 의미하는 유전자(IL-1β, TNF-α)의 발현량도 대조군보다 낮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인터페론 람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폐 침투를 억제하고 바이러스성 염증도 제거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대병원은 인터페론 람다가 코로나 치료제의 좋은 후보 물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터페론 람다를 콧속으로 흡입하는 방식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카이스트와 후속 연구에 들어갔다.

△소아희귀병 진단 인공지능(AI) 개발 착수
서울대병원이 소아희귀병의 진단·치료·예후 관리를 위한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들며 공공의료 책무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개발사업엔 주관병원인 서울대병원을 비롯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카카오헬스케어 등 민관 11개 기관이 함께 한다.

서울대병원은 2022년 7월 9대 소아희귀질환 전문 AI 개발 사업에 이들 기관들과 손을 잡고 의료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하기로 했다.

소아희귀질환 자체가 민간 투자가 이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인 데다 대부분 유전질환으로 환자 30%는 영유아기에 사망하는 등 진단, 치료, 관리가 모두 어려웠다.

이번 사업엔 소아희귀질환 권위자인 채종희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장도 참여한다.

‘AI 포 칠드런’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엔 3년간 80억 원이 투입된다.

인간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해 소아희귀질환 진단과 예방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빠른 시간에 의약당국의 인허가절차를 밟아 의료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입자가속기 도입, 2024년 말 운영 예정
서울대병원에 중입자가속기가 2024년 말 도입된다.

서울대병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부산 기장군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4년부터 부산 기장암센터에서 중입자가속기 치료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2020년 8월31일 도시바, 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함께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암치료용 중입자가속기 계약을 체결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로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난치성 암치료가 가능하고 정상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며 암세포에만 대부분의 방사선량을 전달해 부작용이 적고 폐암 5년 생존율을 15.5%에서 39.8%로 크게 올렸다.

수십 차례 방사선치료를 받는 대신 중입자 치료는 1회만으로 치료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이번에 도입될 가속기는 특히 선량률과 조사야가 세계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다.

환자의 몸을 돌릴 필요도 없이 자유로운 조사가 가능하다.

앞서 정부는 2010년부터 부산 기장군에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했지만, 당시 주관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사업 분담금 750억원을 투입하는 데 실패해 사업이 중단됐다.

과기부는 2017년 서울대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새로 선정하고 사업 정상화를 모색했다. 예산 규모도 1950억 원에서 2606억 원으로 늘렸고 사업기간도 2년 연장했다. 이후 2022년 5월 서울대병원을 비롯 부산시, 기장군은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Who Is ?]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 원장
▲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왼쪽 세 번째)이 2023년 4월12일 어린이병원 CJ홀에서 개최된 제5차 서울시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개설, 미래의료 선도 인재 키워
서울대병원이 융합의학기술원과 융합의학과를 신설했다.

서울대병원은 2020년 8월13일 미래의료를 선도할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융합의학기술원과 기술원 산하 융합의학과를 개설했다.

융합의학기술원에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의학, 공학, 이학 분야를 아우르는 융·복합 인재를 키우고 관련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료지식뿐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가상 현실 등과 관련한 기술을 겸비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설치됐다.

융합의학과 세부전공분야로는 △데이터의학(의료 인공지능·의료 빅데이터·의료정보학) △의생명과학(융합기초·의학물리·융합생화학·의생명과학·의약학) △의생명공학(로봇·영상·재료·전기전자·기계) △의료기술정책의학(헬스케어서비스·의료기기 사업화) 등 네 가지다.

융합의학과 연구생들은 융합의학과 교수의 지도 아래 혁신의료기술연구소 등에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한편 서울대 의대 임상의과학과 대학원에서 의대 교수진으로부터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다학제 연계 협력이 필수적인 미래의료분야 육성을 비롯 국가연구중심병원으로서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전담교수 집중 육성, 의-공-이학분야 통섭형 전문인력 양성과 미래의학 교육과정 개발을 목표로 두고 있다.

△스마트 수술실, 2024년까지 37개로 확장
서울대병원이 인공지능(AI)시대 진료 효율 제고, 감염관리 강화, 안전 확보 등을 위해 병원 환경과 시설 설비 첨단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1월13일 서울대병원 수술실 1차 리모델링을 통해 31개 중 10개가 스마트 수술실로 거듭났다.

2024년까지 기존 31개 수술실을 37개로 늘리면서 모든 수술실을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수술실로 구축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스마트 수술실은 감염병 관리를 위한 첨단시스템 도입으로 각종 복강경 시스템 및 의료기기 제어, 영상송출, 수술실내 환경제어 등과 같은 작업을 네트워크로 통합해 조정하는 인터그레이션 시스템을 갖췄다.

집도의와 수술 종류에 따라 의료기기 설정을 미리 저장해 이를 불러올 수 있는 프리셋 기능을 통해 의사와 환자에게 맞춤형 수술환경을 제공하고 수술 전 준비시간을 단축해 원활한 수술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기존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영상이 구현되고 영상 검사 결과를 수술모니터로 직접 확인 가능해 의료진 동선을 최소화하는 한편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게 됐다.

내시경 수술에 활용하는 3D내시경 장비도 확충했으며 블루라이트 시스템 도입으로 의료진의 집중력과 심리적 안정성을 높였다.

각종 전기선, 튜브 등이 사라졌고 가스, 전기설비 등의 조절이 가능한 팬던트 시스템 도입으로 감염관리와 안전을 강화했다.

국내 최초로 항균 실내 마감재인 바이오클래드를 사용해 미생물 오염을 박고 환자 감염관리 효과를 높였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 원장
▲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2023년 4월24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대병원의 운영방향과 경영원칙 등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영태는 국가중앙병원 및 4차진료중심병원인 서울대병원이 한국형 미래 K-디지털의료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대병원이 세계 최고의 미래병원으로 도약할 것으로 바라본다.

이를 위해 △환자 중심 의료 △세계 최고 의료서비스 △ESG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 △디지털헬스 병원 △공공의료 강화 등의 경영원칙과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김영태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특히 필수의료 붕괴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우리나라는 서울대병원마저 필수의료 기피현상이 심화될 정도로 의료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

2022년 외과는 12차례 전공의 공고를 내고서야 겨우 정원을 채웠고 응급의학과의 상황은 더 나빠 8차례 공고를 하고도 전공의 정원의 절반도 못 채우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김영태는 필수의료 TFT를 만들어 필수과 전공의 확보를 위해 진력하고 있다.

워라벨, 의료분쟁 부담 등으로 필수과에 대한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생명권 사수에 대한 강한 책무성과 사명감을 갖고 있는 의대생, 전공의가 많다며 사태 해결을 낙관하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의료공백을 해결할 대책이자 서울대병원의 미래 청사진이 될 미래어린이병원 프로젝트 계획을 내놓았다. 소아청소년과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방향성과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K-디지털 의료를 단계적으로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시작해 전체로 확대하는 단계적 미래병원 프로젝트다.

우선 어린이병원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첨단 신생아 진단 치료, 희귀질환 및 소아암 진단 치료 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2027년 설립예정인 시흥 배곧서울대병원에서 디지털헬스를 기반으로 조기진단·맞춤치료·첨단치료·미래재활의료·돌봄로봇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 재택진료 등의 미래의료에 선도적으로 나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렇게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축적 데이터와 새로 개발된 진단치료법을 SNUH 네크워크에 이식하고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를 통해 데이터를 검증하겠다는 복안이다.

검증된 시스템은 국립소방병원, 국립교통재활병원 등 공공병원에 먼저 적용한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보라매병원 등에 확대 적용한다.

김영태는 전국 공공의료체계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방 공공의료기관과 수평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진료 시스템 및 의료전산 플랫폼 공급, 공공임상교수제 확대 등도 계획하고 있다.

병원별 진료 특성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희귀난치병원·중증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디지털혁신병원, 보라매병원은 의료시각지대 해소, 배곧서울대병원은 첨단 스마트병원, 강남검진센터는 질병의 예방과 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각각 특성화를 꾀한다.

김영태는 점점 더 예측이 어려워지고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견되는 국가 재난에 대비해 새로운 미래 의료서비스를 설계하고 이끌어 가야할 때라고 바라본다.

국가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이 우리 미래 의료서비스의 모델을 개발하고 이끌어 나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무성을 취임사와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 평가
[Who Is ?]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 원장
▲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2023년 4월28일 미국 하버드대와 MIT가 공동설립한 HST(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와 서울대병원의 의사과학자양성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형철 서울대병원 교수, 김영태 병원장, MIT 콜린 스털츠 HST 소장, 김용진 의생명연구원장. <서울대병원>
김영태는 국소 진행 폐암 수술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태는 폐기능 소실 환자의 에크모 연계 폐 이식, 2세 미만 영유아 폐 이식, 성인 폐 소아 이식에 등 폐 이식과 폐암 분야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폐암에 대한 임상 및 폐암 유전체 연구에 관한 수백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폐암을 일으키는 유전자(KIF5B-RET 융합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밝혀내기도 했다. 일찌감치 EBS에서 폐암 명의로 소개됐다.

폐암 수술, 폐 이식 수술뿐 아니라 폐암의 표적치료 및 면역치료와 수술을 병합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들의 치료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김영태는 서울대병원장 임명 당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부원장이나 기획조정실장 같은 주요 보직을 수행한 경험이 없었던 탓이었다. 당시 경쟁후보는 보라매병원장을 연임한 경력에 진료부원장도 지낸 인물이었다.

서울대병원장 임명을 둘러싼 '불편한 굴레'를 벗어나려면 보직 경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운영에 중점을 뒀던 전임자들과 다른 역량이나 차별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김영태는 자신의 강점이자 차별점으로 구성원 간 소통과 수평적 관계를 강조했다. 경직된 조직의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로 역할을 분담해 함께 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병원에선 오랜 기간 굳어져온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바꾸는 데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 서울대병원의 수직적 의사 결정 구조에 대한 문제제기는 일찍부터 있어왔다. 권위적인 서울대병원의 수직적 질서와 문화가 서울대병원의 혁신을 차단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김영태의 노력에도 두드러진 변화를 이끄는 데는 부침이 있을 것이란 내부 시각도 만만치 않다.

변화를 바라보는 위와 아래, 안과 밖에서의 시각차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울대 의대 교수, 서울대병원 의사라는 신분과 직함이 부여했던 익숙한 특권과 권위를 내려놓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사건사고
[Who Is ?]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 원장
▲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오른쪽 네 번째)이 2023년 3월15일 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서울대병원장 이취임식에서 유홍림 서울대 총장(서울대병원 이사장, 왼쪽 다섯 번째) 및 전임 서울대병원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석 전 병원장(맨왼쪽), 김연수 전 병원장(왼쪽 네 번째), 박용현 전 병원장 겸 전 서울대법인이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이 보인다. <서울대>
△서울대병원이라도 별 수 없는 필수의료 기피현상
서울대병원도 필수의료 기피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은 외과와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진료과목 의료진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교육위원회 소속)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받아 2023년 6월14일 공개한 ‘진료과별 전문의 지원 및 모집현황’ 자료를 보면 2022년 서울대병원은 외과 전문의 모집에서 11차례의 공고 끝에 46명의 인원을 겨우 채웠다.

내과는 9차례에 걸쳐 모집공고를 냈으나 결국 82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72명을 채용하고 10명은 공석상태다.

응급의학과는 가장 심각해 24명 모집에 8차례 공고를 냈으나 지원자는 11명에 그쳤고 그 중 10명만 채용해 결국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도 각각 5차례 모집공고를 낸 다음에야 필요인원을 채웠다.

성형외과는 단 한 차례만으로 채용을 완료했고 피부과, 정형외과는 두차례 모집만으로 채용인원을 충족했다.

△시흥 배곧서울대병원 시공사 못 찾아 ‘난항’
시흥 배곧서울대학교병원 건립공사가 시공사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원자재값 등을 반영해 공사비를 올리지 않는다면 그대로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건설업계의 반응이 나왔다.

2023년 2월24일 조달청,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배곧서울대병원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서류제출 마감결과 공사입찰이 유찰됐다. 단 한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대는 공사비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단 재공고에 나섰다.

재공고 후 유찰이 한번 더 발생하면 규모를 줄일지 공사비를 늘릴지 관계기관과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배곧서울대병원은 경기도 시흥 배곧동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12층 연면적 11만 7338제곱미터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음압격리병상 800병상 규모를 갖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총 공사비는 3781억원 규모로 턴키 방식의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 70%까지 공사를 진척시키고도 인상된 원자재 비용 탓에 공사를 접는 일이 허다하다면서 서울대병원이 제시한 공사비로는 배곧서울대병원 건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 시흥시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경기도 성과관리 지표가 배곧서울대병원 건립과 연계돼 착공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시흥시는 2023년 4월12일 사업규모 축소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며 사업비 증액을 위해 기재부 등 중앙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흥 배곧서울대병원 건립사업은 2019년 5월30일 서울대병원을 비롯 서울대, 배곧신도시특성화타운(주) 등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부지내 병원설립 추진을 최종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2021년 4월30일엔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가 최종 통과됐으며 2022년 12월30일 배곧서울대병원의 건립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첫 번째 공사입찰은 유찰됐으며 2023년 8월31일 두 번째 공사 입찰마감을 앞두고 있다.

△환자 등 83만 명 개인정보유출
서울대병원에서 환자 등 83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사고가 터진 직후 교육부와 국정원이 개인정보 보안 관리에 대한 취약점을 지적하고 보완을 요구했으나 이를 3개월 넘게 그대로 방치하는 등 안이하게 대응하는 바람에 서울대병원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공기관으로선 처음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교육부로부터는 기관경고조치까지 받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3년 5월10일 북한 해킹조직이 2021년 5~6월 국내외 서버 7대를 통해 서울대병원 내부망에 침입해 환자 등 83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으며 이는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은 주요 인사 개인정보 탈취에 목적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킹 사건 발표 직후 교육부와 국정원이 조사에 나서 2021년 7월 보안취약 문제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으나 서울대병원은 3개월 넘게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

교육부는 같은해 10월 정보보안감사를 벌인 결과 정보시스템 유지보수 계약시 보안 취약점 방치 금지 등 항목을 계약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던 점과 다량의 의료정보 유출 이후에도 서울대병원이 보안 준수사항 점검조차 하지 않았던 사실도 확인했다.

서울대병원은 계획을 수립해 조치하겠다는 업체의 보고만 믿고 검증도 없이 병원 시스템의 보안관리 전체를 해당업체에 계속 맡겼다. 이 업체는 2017년 2월7일 서울대병원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회의를 통해 DB 암호화를 완료한 것으로 병원에 보고했으나, 조사 결과 시스템 내 여전히 주민번호 등 개인 의료정보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방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소홀히 해 북한 해킹조직에 환자와 교직원 83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두 차례에 걸쳐 탈취당한 서울대병원에 과징금 7500만 원을 부과했다.

교육부는 서울대병원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부실한 환자개인정보관리 수준을 드러낸 서울대병원에 대한 징계로는 지나치게 가볍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2023 세계 최고 병원 평가' 순위 국내 3위
서울대병원이 '2023 세계 최고 병원 평가' 순위에서 국내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023년 3월3일 내놓은 ‘2023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국내 병원 가운데 서울대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다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의 순이었다.

뉴스위크는 독일의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와 함께 28개국 8만여 명의 의사·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54%), 의료 성과 지표(29%), 환자 만족도 조사(14.5%) 등을 반영해 순위를 정했다.

국내 병원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중환자실·급성질환·암·약제 등에 대한 적정성 평가 결과와 의사·간호사·병원 환경 등에 대한 환자경험 평가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우리나라 병원 중 3위로 세계 순위로는 49위에 랭크됐다.

우리나라 병원 중 1위에 오른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순위 29위를 기록했고 삼성서울병원은 세계 40위에, 세브란스병원은 세계 67위, 서울성모병원은 세계 91위로 평가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세계 93위로 100위권에 포함됐다.

전세계 1위 병원의 자리는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차지했다.

△고객만족도 ‘B등급’, 전년도엔 ‘C등급’
서울대병원이 2022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B등급을 받았다. 전년도엔 같은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바 있다.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2023년 1월20일부터 3월15일까지 최근 1년 이내 서울대병원의 외래, 검진, 입원 등의 서비스를 받은 성인남녀 89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2022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서울대병원은 B등급으로 평가됐다.

세부영역별로 검진을 포함한 외래는 C등급, 입원을 비롯 의학계 학생 수탁교육과 민간수탁과제 등 3개 영역에선 각각 B등급을 받았다.

목표달성 수준은 목표치 대비 50%이상으로 평가돼 보통수준으로 평가됐다.

2021년도 조사결과에선 서울대병원은 C등급을 받은 바 있다.

검진을 포함한 외래는 C등급을 받았고 입원과 민간수탁과제 등 2개 영역에선 각각 B등급, 의학계 학생 수탁교육은 D등급으로 평가됐다.

목표달성 수준은 목표치 대비 50% 미만 수준으로 진단되면서 미흡 평가를 받았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제13조에 따라 매년 공공기관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2022년 공기관 청렴도 평가, 유일하게 ‘5등급’
국민권익위원회의 2022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서울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 중 가장 낮은 5등급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등급을 받은 곳은 17개 공공의료기관 가운 서울대병원이 유일했다.

2023년 1월26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22년 서울대병원에 대한 청렴체감도는 4등급, 청렴노력도는 2등급으로 평가됐다. 특히 최종 종합 청렴도 평가에선 5등급으로 17개 공공의료기관 중 꼴찌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보면 서울대병원은 2018년과 2019년 4등급으로 판정받았다가 2020년과 2021년엔 2등급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2022년 다시 최하위 등급으로 떨어졌다.

2022년 평가결과 서울대 치과병원은 공공의료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1등급으로 평가됐다.

2등급은 경북대 치과병원을 비롯 경상국립대병원, 국립암센터, 국립중앙의료원, 부산대 치과병원 등 5곳이다.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4곳은 3등급을 받았다.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을 포함해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원자력병원, 제주대병원 등 6개 병원은 4등급으로 평가됐다.

△대통령, 사상 초유 서울대병원장 임명 반려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서울대병원장 임명을 반려했다. 사상 초유의 반려 사태였던 만큼 대통령실이 이미 내정한 인물이 있는 것 아니냐며 뒷말을 키웠다.

서울대병원 이사회가 최종 후보 2인을 교육부에 추천하고 교육부가 청와대에 임명 제청한 지 4개월 만에 대통령실은 임명을 반려하고 제청안을 돌려보냈다. 이 때문에 서울대병원장 자리는 9개월간 공석사태를 맞았다.

대통령실은 2022년 12월 서울대병원 이사회가 병원장으로 추천한 최종 후보자 박재현 교수와 정승용 교수 등 2명에 대해 모두 부적합 인물이라며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은 채 임명을 거부하고 반려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2022년 7월18일 병원장 공모를 냈고 같은달 29일까지 5명이 후보등록을 완료했다.

서울의대교수협의회는 후보자들 대상 온라인 정견 발표회를 열었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이들 후보 5명에 대한 1차 심사를 거쳐 권준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박재현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정승용 외과 교수 등 3인을 1차 추천자로 지명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2차 심사를 통해 박재현 교수와 정승용 교수를 최종 후보로 의결해 이들을 교육부에 추천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서울대병원장 임명은 계속 미뤘다.

윤석열 정부 첫 교육부 수장이었던 박순애 장관이 만5세 입학 학제 개편 논란으로 사퇴하고 4개월이 넘어선 11월에서야 이주호 장관이 임명되는 등 변수도 다소간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결국 대통령실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2022년 12월 최종후보 2명 모두 서울대병원장에 부적합하다며 임명을 거부하고 돌려보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서울대병원과 이사회는 당혹스러워했다. 서울대병원장에 정치권이 관심을 가졌던 예가 없었고 서울대병원장 최종 후보 2명을 다 마다하고 돌려보낼 만큼 대통령실의 숙고가 필요한 자리도 아니라며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소문이 무성했다.

사실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서창석 전 병원장을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서울대병원장 인선에도 정치권의 입김이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JTBC는 2023년 3월4일 서울대병원 최종후보 2명의 반려와 관련해 이들 두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여권 유력인사와 가깝다는 언급을 스스로 하고 다녔고 대통령실과 연이 있는 후보가 있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고 보도했다.

JTBC는 반려 끝에 이날 임명된 김영태 신임 병원장도 ‘대통령실의 뜻’이 반영된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후보였던 김병관 소화기내과 교수가 서울보라매병원장을 연임하고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직을 지낸 인물인 반면 김영태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부원장이나 기조실장 등 주요 보직을 맡은 적이 없어 병원 내에서도 이번 임명이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고도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른바 ‘대통령실 의중’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구성, 병원장 선거방식 바꿔야” 목소리도
정부가 입맛에 맞는 인물을 찾느라 국가중앙병원 수장의 장기 공석 사태를 만드는 건 문제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선 이사회 구성을 변경하고 병원장 선거방식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명권자의 임명을 마냥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내부 구성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리더를 선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서울대 총장과 서울대 의대 학장, 서울대 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교육부 및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 각 부처 차관, 사외이사 2명 등 총 9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서울대병원장은 공모에 참여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과 투표를 거쳐 1~2순위 후보를 정해 교육부에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병원장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병원장 선출시기 병원 분위기는 적지 않게 어수선해진다. 그런데 이사회는 정작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다.

때문에 병원장과 실행 이사 2명은 내부 구성원이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방식이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구성원과 환자, 지역사회, 시민사회 의견이 개진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직선제는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직선제는 내부 파벌 형성과 이들 간 대결구도로 선거가 과열되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 시선이 존재한다. 구성원들 사이 인기보다는 경영능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도 직선제를 반대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이유이다.

고대의료원이 의무부총장(의료원장) 선출을 직선제로 시행하다 구성원 분열과 선거 이상과열 등 내부 진통으로 폐지된 것이 대표적 사례로 언급된다.

△인권위, 서울대병원 인사제도 개선 요구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울대병원에 인사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인권위는 2022년 9월18일 겸직교수나 기금 임상교수와 달리 비기금 임상교수에만 승진 재임용에 추천서를 요구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 모두에 재직하고 있는 겸직교수,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만 보는 임상교수가 있다. 임상교수 가운데 기금임상교수는 서울대발전기금을 재원으로 서울대 총장이 임명하고 비기금임상교수는 병원에서 급여를 지급하며 서울대병원장이 임명한다.

문제는 비기금임상교수의 경우 겸직교수, 기금임상교수와 달리 재임용과 승진을 위해선 소속과의 진료과장이 인사팀으로 추천서를 내도록 돼 있다.

실제로 이번에 인권위에 진정한 인물은 승진 임용을 위해 진료과장에게 추천서를 요청했으나 동료교수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세 차례나 추천서 작성을 거부당했다.

서울대병원장은 겸직교수, 기금임상교수, 비기금임상교수는 각각 다른 법령에 의해 운영되므로 승진과 재임용 절차가 같은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냈다.

해당 진료과장은 진정인의 역량과 자질을 고려했을 뿐이며 차별적 의도가 있어 추천서를 거부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진정 자체를 기각했다. 차별사건이 성립하기 위해선 피진정인이 비기금임상교수와 겸직 및 기금임상교수 모두를 관리 하는 위치에 있어야 하는데 병원장과 총장으로 관리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진 및 재임용이 근로자 신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침에도 추천권자 1명이 추천서 작성을 거부하면 기회가 원천 차단되는 구조는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수행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인권위는 판단했다.

인권위는 “승진 및 재임용 절차에서 최소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행 추천제도를 개선하고 이의 제기 절차 등을 마련하라”고 서울대에 요구했다.

△서울대병원 암센터에 과밀부담금 부과
서울대병원의 암센터가 서울시의 과밀부담금 부과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은 2022년 7월7일 서울대병원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과밀부담금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서울시 손을 들어준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2016년 서울시는 서울대병원 암센터 증축공사에 과밀부담금을 부과하라는 감사원 시정 요구에 따라 2017년 7천만원의 부담금을 부과했다.

서울대병원은 해당 암센터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인구집중유발시설로 볼 수 없다며 부담금 부과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시가 과밀부담금을 부과하는 인구집중유발시설은 공공법인의 사무소에 해당하는 공공 청사, 업무용시설, 판매용시설, 복합시설 등이 있다.

서울대병원은 설립 당시 문교부 장관 인가를 받아 공공법인이 아니며 암센터는 의료활동 공간으로 법인사무소나 공공 청사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1·2심 재판부 모두 서울대병원의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이 정부 출연 대상 법인으로 공공법인이라는 점, 행정업무가 행해지는 곳만을 사무소라고 볼 수는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서울대병원 암센터를 공공법인 사무소에 해당하는 공공 청사로 봤다.

서울대병원은 다른 법령에서 공공 청사의 범위에 의료시설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재판부는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그 시행령의 개정 연혁에서 공공 청사의 범위에 의료기관을 포함하려는 입법 취지가 분명히 드러난다면서 서울대병원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의료기관이 공공 청사에 포함된다는 판결이 나올 경우 각종 규제를 받으면서도 혜택은 전혀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해 의료기관 위축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재판부는 “사법이 아니라 입법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했다.

대법원은 원심에 대해 법리상 문제가 없다고 보고 서울대병원의 상고를 기각했다.

△서울재난병원 설립, 3개월 만에 백지화
서울대병원과 서울시가 코로나19 감염증 환자 전담치료 임시병원으로 운영예정이었던 서울재난병원 개원 계획이 발표 3개월 만에 백지화됐다.

서울시, 서울대병원, 서초구 등이 사전에 면밀한 계획과 논의 없이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발생한 헤프닝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2021년 3월30일 서울시는 당초 3월 개원 예정이었던 서울재난병원 계획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재난병원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개원한다는 예정을 잡아놓고 있었다.

서울시와 서울대병원은 부지 관할구청인 서초구에 ‘개발행위 허가’와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를 추진했으나 서초구가 신청서류를 받아주지 않아 더는 진행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하고 서초구는 서울대병원이 건축허가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아 진척시킬 수 없었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재난병원 개원 계획은 2021년 1월 발표됐다.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확보와 신속한 치료를 위해 서울 서초구 원지동 부지 1만9720제곱미터에 중증환자 전담 서울재난병원을 설치하고 늦어도 3월 말 즉각 가동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설치 부지를 한시적으로 무상 제공하고 서울대병원이 비용과 의료진을 부담키로 하면서 같은 해 1월12일 서울시청에서 당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원지동 부지는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이 논의됐던 곳이기도 해 부지 용도도 종합의료시설로 지정돼 있던 상태였다.

별도 의료부지에 48개 규모 또는 필요에 따라 96개 규모까지 모듈형 중증환자 전담병상을 조성해 코로나19 치료만을 위한 병상을 설치하는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았으나 결국 ‘없던 일’이 됐다.

홍남기 부총리 아들 특혜 입원 의혹
홍남기 부총리 아들이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거부당했다가 홍 부총리가 병원장과 통화 후 입원치료를 받게 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한겨레, KBS 등에 따르면 2021년 11월 당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병실 부족 사태가 발생하던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의 아들이 다리 발열과 통증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응급치료가 필요한 중한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한 의료진이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하고 환자등록을 취소했다.

하지만 홍남기 부총리가 당시 김연수 병원장과 전화통화 후 홍 전 부총리의 아들은 서울대병원 1인실 특실에 2박3일간 입원했다.

KBS는 감염내과 입원환자 중 코로나 확진자가 아닌 사람은 홍 부총리 아들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원내에선 입원 결정을 내린 의료진이 감염내과가 아닌 신장내과 교수인 김연수 당시 원장이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2023년 3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와 관련 홍 전 부총리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고발된 김연수 당시 서울대병원장도 불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홍 부총리의 전화를 받고 응급의학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은 인정하나 두 사람 모두 “조치사항에 대한 문의 전화였을 뿐 청탁행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 범위에 서울대병원 의사에 대한 감독지시권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봤다. 홍 전 부총리가 아들의 재진료와 입원을 설령 부탁했다고 해도 서울대병원 진료나 입원에 영향을 미칠 만한 직무권한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권남용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차 진료기록에서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였다는 점, 재진시에도 입원이 필요한 상태로 판단했다는 점도 받아들여졌다.

홍 전 부총리 아들이 입원한 병동은 당시 공실로 비어있던 특실이라 다른 입원대기 환자들의 순서가 뒤로 밀리지 않았고 김 전 원장이 위계나 위력을 행사해 의료진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 역시 부족하단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성범죄 기소 인턴 재임용 논란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인턴이 과거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수련의 과정에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서울대병원이 해당 인턴을 직위 해제하고 직무에서 배제했다.

2021년 11월18일 서울대병원은 인사규정에 따라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인턴 이모씨를 직위해제 조치하고 향후 재판결과를 보고 징계 회부여부와 수위 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2019년 4월 이씨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인턴으로 일하면서 당시 수술 전 마취 상태의 여성 환자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고 변태적인 성희롱 발언을 동료 의사들 앞에서 한 것이 들통나면서 수련 취소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2021년 2월 강제추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된 이 씨는 준강제추행 혐의로 2021년 5월 재판에 회부됐다.

그런 가운데 이씨가 자리를 옮겨 서울대병원에서 인턴으로 재직 중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병원 안팎으로 논란이 커졌다.

서울대병원은 기소 전인 2021년 3월1일 이씨가 임용됐고 따라서 그의 범죄 혐의 등의 전력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해임 전 자진 퇴사해 재취업 금지 조항이 적용되지도 않았다. 기소 사실을 확인한 서울대병원은 일단 직위 해제 조치했다.

서울대병원은 “재판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혐의만으로 임용 취소나 해고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1심 재판부는 2023년 2월9일 이씨에게 1년6개월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판결에 불복한 이씨는 항소했다.

△대통령 외손자 의료기록 유출로 압수수색
문재인 전 대통령 외손자 의료기록 유출 의혹으로 서울대병원이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했다.

2021년 3월8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서울대병원을 압수수색했다.

문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씨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등을 고소한 사건에 대한 수사의 일환이었다.

곽상도 의원은 2020년 12월 SNS에 문다혜씨의 자녀인 서모군이 같은 해 5월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는데 당시 진료 청탁 등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대병원 내 어린이병원은 대기 환자 수가 많아 초진 외래 환자가 일주일 만에 진료 예약을 하는 것도 어렵고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 여러 과를 같은 날 돌아가며 진료받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가족이 황제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문다혜씨 측에선 “소아청소년과 진료만 받았고 다른 과의 진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2021년 1월 경찰에 고소했다. 곽 의원실 전직 보좌관과 병원 관계자도 서군의 진료 기록 공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함께 고소했다.

△의료사고 소송·분쟁 가장 많은 국립대병원
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 가운데 의료사고 소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의료분쟁조정 참여율은 대학병원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아 2020년 9월30일 국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 8월까지 국립대병원 의료사고 소송건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병원에서 발생한 건이 360건 중 96건으로 2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분쟁에서도 국립대병원 의료분쟁 1199건 중 서울대병원이 294건으로 24.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2019년 의료분쟁 보상금 지출도 서울대병원이 6억4천만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전남대병원(3억3천만원), 충북대병원(1억6천만원), 부산대병원(1억2900원), 제주대병원(1억2400만원) 등을 크게 앞섰는데 부산대병원이나 제주대병원의 5배에 이른다.

서울대병원은 의료분쟁 사건은 가장 많으면서 의료분쟁조정 참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0월15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5년간 서울대병원의 의료분쟁조정 참여율은 56.3%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전체 대학병원 평균 참여율은 60.6%다.

이탄희 의원은 “의료분쟁의 신속·공정한 해결을 위해 의료분쟁조정 제도의 참여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서울대병원의 소극적 태도를 질타했다.

이 의원은 “분쟁 당사자 모두가 조정 결과에 만족할 수 있도록 조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국민 세금이 지원되는 국립대병원의 경우 조정 신청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정찬민 의원도 “국립대병원에서 의료 분쟁이 발생하면 환자들의 신체·정신적 고통이 가중되고 보상금 지급으로 국가 재정에 부담을 지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은 의료사고와 분쟁을 방지하는 데 더욱 큰 책임감과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성실 공시 공공기관 지정
서울대병원이 공공기관임에도 경영정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0년 3월31일 기획재정부는 331개 공공기관의 2019년도 통합공시 항목을 점검해 서울대병원 등 4곳을 불성실공시기관으로 지정했다.

서울대병원은 2019년에도 불성실 공시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어 2년 연속 불성실 공시기관이라는 오명을 썼다.

점검 대상은 직원 평균보수와 신규채용, 유연근무현황, 요약 재무상태표 등 18개 항목이었다.

공시하지 않거나 허위·지연 공시하는 경우 1∼5점의 벌점이 부과되는데 서울대병원은 벌점만 40점을 훌쩍 넘었다.

전체 공공기관 평균 벌점은 7.7점이었다.

불성실공시기관으로 지정되면 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점검 결과는 경영실적 평가에 반영된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 원장
▲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5월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우리아이 전문응급센터 업무협약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 방승일 아산병원장,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과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시는 야간·휴일에도 어린이가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인건비 등 재정 지원을 하고 병원은 24시간 소아청소년 응급 의료체계의 원활한 유지와 근무 인력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연합뉴스>
1988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인턴과정을 수료했다.

1989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과정을 거쳤다.

1996년부터 서울대학교 의대 흉부외과학교실 전임강사로 출발해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교수로 재직중이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펠로우과정을 밟았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대병원 전임상실험부장으로 일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대병원 심폐기계중환자실장을 지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병원 암진료부문 기획부장을 맡았다.

2012년 흉부외과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대병원 의생명동물자원연구센터장으로 활동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폐암학회 국제교류위원장을 지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대한흉부외과학회 국제교류위원장을 맡았다.

2016년 서울대병원 중환자진료부장으로 일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한폐암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세계폐암학회 아시아대표이사로 있다.

2023년 3월 서울대병원장에 취임했다.

2023년 3월부터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 학력

1982년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왔다.

199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상훈

2020년 유한의학상을 수상했다.

◆ 기타

2022년 서울대병원장의 보수는 2억6천만 원 수준이었다. 2023년 병원장이 받게 될 보수는 2억7천만~2억8천만 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김영태의 신고 재산은 73억134만 원이다.

2023년 6월 신고대상자 가운데 현직 중에선 가장 재산이 많다.

가족예금만 40억 원이 넘는다. 예금으로 가족 5명이 44억2408만 원을 등록했다. 부인이 20억, 본인이 18억, 모친이 2억3천만 원 가량의 예금 재산을 보유했다.

다주택자이기도 하다. 부인과 공동명의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아파트 122.9제곱미터, 중구 남산아파트 176.4제곱미터를 보유해 25억원 가량을 부동산자산으로 신고했지만 실제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게 형성돼 있다.

차는 부인 명의 2011년식 포르쉐 카이엔, 2018년식 제네시스 G70이 있다.

저서로는 ‘Mycotic Infections of the Lung(공저)’(2002), 주요 논문으로는 ‘Is it necessary to resect the diseased esophagus in performing reconstruction for corrosive esophageal stricture?’(2001) 등이 있다.

어록
[Who Is ?]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 원장
▲ 김영태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2017년 6월2일 EBS 명의에 출연해 비흡연폐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BS 명의 캡쳐화면 >
“우리 앞에 놓여있는 위기를 담대하게 극복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은 디지털헬스와 첨단의료기술을 접목해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세계 최고의 미래 서울대병원의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4차 진료병원으로서 중증희귀난치성 질환 중심의 연구중심병원으로 특화하고, 각 병원별 진료특성화 및 전국 공공의료체계 강화를 통해 국민건강수호에 만전을 기하겠다.” (2023/03/15,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개최된 서울대학교병원장 이취임식 취임사 중에서)

“노원에 새 병원을 건립하는 사업은 서울대병원의 미션과 너무나 잘 부합하기에 진행할 것이다. (중략) 서울시와 노원구가 해결해야 할 문제고, 우리 역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지금 문제가 있어 늦어지는 것도 맞고, 언제 건립할 수 있을지 모르는 것도 맞지만 기본 방향은 진행한다는 것이다.” (2023/04/21, 기자간담회에서 노원서울대병원 건립 계획은 백지화되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답하며)

“8년 간 대표적 기피과인 흉부외과 과장으로서 전공의를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경험을 살려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의료분쟁과 격무, 낮은 보수 등으로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필수의료진 확보 태스크포스팀(TFT)을 기반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도출된 개선안을 바탕으로 필수의료진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 (2023/04/24,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2차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중앙병원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너무 많은 의사와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의료쇼핑은 지양해야 한다. 의료쇼핑은 우리나라에서만 누리를 수 있는 특권 아닌 특권이다. 2명 정도의 의견을 듣는 건 매우 바람직하지만, 2명을 넘어서면 의료진의 말이 조금씩 다르거나, 환자가 같은 말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2021/04/09, 연합뉴스와 서울대암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암 환자들의 궁금증 10가지' 중에서 "집 근처 병원에서 암진단 받은 환자가 서울의 큰 암병원으로 가는 게 좋은가?" 묻는 질문에)
[Who Is ?]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 원장
▲ 김영태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맨 오른쪽)가 2017년 6월12일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과 함께 9시간에 걸쳐 간질성 폐질환을 앓던 생후 22개월 환아의 폐이식 수술 성공 후 건강하게 퇴원하는 환아와 보호자, 의료진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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