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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품을 체력 갖춰가, 조원태 경쟁당국 설득이 고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8-03 16: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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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고 정상화하기까지 필요한 재무적 체력을 계속 비축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로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해 해외 경쟁당국의 설득이라는 고비만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품을 체력 갖춰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경쟁당국 설득이 고비
▲ 대한항공이 화물사업 부진에도 여객사업의 회복에 따라 호실적을 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에 발생할 재무지표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줄어든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로서도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해외 경쟁당국 설득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2분기에 재무지표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향후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재무지표 악화 부담을 상당부분 덜 수 있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말 814%에서 2023년 2분기 말 197%으로, 같은 기간 순금융부채(금융부채-현금성자산)는 14조6110억 원에서 4조6535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은 부채비율만 놓고 보면 지표상으로 드러난 것보다 양호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22년 말과 비교해 올해 2분기 보유하고 있는 부채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단기 부채로 인식되는 선수금이 3조9329억 원에서 4조8556억 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선수금은 대부분 티켓 판매금액이다"며 "탑승시점이 되면 수익으로 잡히는 부채다"고 말했다.

금융부채가 2022년 말 10조5511억 원에서 2분기 말 10조5986억 원으로 상승한 이유도 환율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한다.

대한항공은 현금성자산도 두둑해졌다. 대한항공의 현금성자산은 2019년 말 1조14598억 원에서 5조9451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현금성자산의 급증은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이 넉넉해진 셈이라고도 볼 수 있다. 2021년 초 추진한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조달도 현금성자산 상승에 기여했지만 조원태 회장이 코로나19 기간 힘을 실었던 항공화물 사업에서 막대한 이익을 본 것이 현금성자산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본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이후 경영개선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현재까지 7천억 원이 들어갔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미뤄지면서 돈이 더 들어갈 지경이 됐다는 점은 변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까지 추가로 자금을 대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순이자비용으로 945억 원을 부담하며 순손실 544억 원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의 순차입금 규모는 인수합병이 결정된 직후인 2020년 말 3조811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조5785억 원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결손금이 쌓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영구채의 금리가산을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 안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1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미상환 영구채는 모두 1조3350억 원에 이르는데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1분기 약 28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영구채 3천억 원을 주식으로 전환해도 여전히 1조 원 이상의 영구채를 보유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는 합병 이후 대한항공에게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은 조원태 회장에게 통합 이후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하면 2022년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부채비율 352.3%, 차입금의존도 46.3%를 보이게 된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4월 보고서에서 “인수절차 완료시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편입으로 재무안정성 지표의 저하가 예상되지만 그 수준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대한항공은 3분기에도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가며 인수합병 이후의 재무위험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3일 펴낸 보고서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해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권이 고가에 팔리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2분기 대비 가격과 수송량 지표 모두 늘어나는 3분기가 되겠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은 조원태 회장에게 호재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대한항공 경영에 덜 신경쓰고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3곳의 경쟁당국을 설득해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 승인을 이끌어내기만 하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품을 체력 갖춰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경쟁당국 설득이 고비
▲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3곳의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일부 노선에서 발생할 독과점 해소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각 경쟁당국에서는 ‘통합 항공사’의 일부 노선 독과점을 해소할 방안을 대한항공에게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 마련을 위해 유럽연합 경쟁당국에 요청해 심사일정을 연기시킨 상태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는 6월 초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 일(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00% 전념하고 있으며 포기해야 할 것이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해낼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시정조치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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