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7-30 16: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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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공개 시장이 최근 조정구간에 들어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른바 '따따블(공모가의 400%로 상승)' 제도가 도입된 이후 나타났던 상장 첫날 공모주 주가 과열현상이 최근 수그러들고 있다.
제도가 변경된 직후 단기 변동성을 노린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다소 과열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조정구간에 들어선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4~28일) 상장했던 4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이 상장 첫날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상장 첫날 공모가(1만4천 원)보다 37.6% 하락한 873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로써 3곳의 공모주가 연이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기록했다. 앞서 같은 주 상장한 에이엘티(-9.8%), 버넥트(-26.9%) 2곳도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에이엘티는 올해 상장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일반청약 경쟁률(2512.15대 1)을 기록하는 등 상장 과정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앞서 6월26일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첫날 가격 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 이후로 상장 첫날 공모주 주가가 급등하던 흐름이 최근 들어 끊긴 모습이다.
그 동안 상장 첫날 주가 급등 현상이 나타난 것은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6월 말 공모가를 기준으로 60~400%까지 가격이 움직일 수 있도록 가격제한폭을 늘렸다. 이에 따라 공모가 기준 최대 수익률은 기존 160%에서 300%로 높아졌다.
규정 변경 직후 시큐센(205%), 알멕(99%), 오픈놀(57.5%), 이노시뮬레이션(133.3%), 필에너지(237.1%), 센서뷰(51.8%), 와이랩(140%), 뷰티스킨(25.4%) 등 8곳이 기업이 연이어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등 공모주 주가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
제도 변경 이후 한 달 동안 시행착오를 거친 공모주 시장은 최근 조정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들이 상장 첫날 급등한 주가수준을 유지하지 못한 점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던 8곳의 기업을 살펴보면 시큐센(-61.7%), 알멕(-9.8%), 오픈놀(-48.5%), 이노시뮬레이션(-55.1%), 필에너지(-43.5%), 센서뷰(-35.6%), 와이랩(-25.2%), 뷰티스킨(-34.7%) 등 8곳 모두가 이날 기준 상장 첫날의 주가 수준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4월13일 한국거래소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시장 건전성 제고방안'의 후속 조치로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 확대의 내용을 담아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개정 세칙은 6월26일부터 시행됐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2차전지주 주가의 높은 변동성에 밀려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대개 중소형주로 구성된 만큼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 상황이 공모주 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코스닥지수는 26일(-4.18%), 27일(-1.87%) 급락했다가 28일(3.39%)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도 시행 초기에 혼란은 있을 수 있지만 가격제한폭 확대는 적정 균형가격 조기형성 도모로 이어진다”며 “신규상장일 기록한 주가가 기업가치의 적절한 반영인지, 새 제도 시행이라는 ‘신장개업 효과’인지 거래일이 지날수록 명확해질 것이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