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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실적 토목·플랜트에 달려, 백정완 신한울3·4호기 수주 의지 '활활'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7-27 14: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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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이 토목·플랜트사업 이익률을 높여 주택사업 원가율을 방어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다만 신규수주 실적이 전년보다 감소해 백 사장은 하반기 수주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대규모 고수익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한편 7년 만에 국내 원전시장에서 나오는 신한울3·4호기 주설비공사를 따내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건설 실적 토목·플랜트에 달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1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정완</a> 신한울3·4호기 수주 의지 '활활'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전년보다 부진한 수주실적을 하반기에 만회하기 위해 신한울3·4호기 주설비공사 등의 수주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신한울3·4호기 주설비공사를 반드시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12조3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714억 원, 영업이익 2177억 원, 순이익 204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2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52%, 순이익은 321.7% 늘어난 것이다. 

증권업계 추정치도 대폭 뛰어넘었다. 증권업계는 대우건설이 2분기 매출 2조8081억 원, 영업이익 1863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매출은 16.5%, 영업이익은 16.9% 상회했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의 원가율 상승을 토목, 주택건축, 연결종속(베트남)사업을 통해 만회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총이익률 10.2%를 나타냈다. 2022년 3분기 13.3%를 기록한 뒤 2022년 4분기 11.7%, 2023년 1분기 11.0%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택건축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이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7.8%포인트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10.7%)와 비교해 2.9%포인트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토목사업은 10.8%에서 11.0%로, 플랜트는 15.7%에서 17.0%, 연결종속은 18.3%에서 31.3%로 매출총이익률이 상승했고 비주택부문 매출비중도 커져 전체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을 보면 주택건축 63.2%(3조7194억 원), 토목 19.1%(1조1226억 원), 플랜트 13.9%(8161억 원), 연결종속 3.8%(2214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2022년 상반기는 주택건축 66.2%(3조1063억 원), 토목 18.2%(8529억 원), 플랜트 12.4%(5832억 원), 연결종속 3.2%(1480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토목사업인 이라크 알포(Al Faw) 항만공사, 플랜트사업인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Train7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신규수주 5조8063억 원을 기록했는데 연간 목표 12조3천억 원의 47%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7719억 원)보다 25.3% 감소했다. 수주잔고는 45조157억 원(국내 37조352억 원, 해외 7조9805억 원)을 확보해 2022년 말과 견줘 0.1% 줄었다. 

해외에선 2조3054억 원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조8천억 원과 지난해 실적 1조8845억 원을 뛰어넘었다. 1분기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공사(6700억 원), 리비아 재건 발전사업(1조500억 원)에 이어 6월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3600억 원)을 수주했다. 

하반기에도 이라크 알포 항만 해군기지(7천억 원), 알포 항만 추가공사(금액 미정), 리비아 발전 및 사회간접자본 복구(금액 미정) 등도 수의계약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국내수주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3조5009억 원을 수주해 연간 목표 10조5천억 원의 33.3% 수준에 그쳤다. 현대건설에게 올해 기술형입찰 최대어인 1조500억 원 규모의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지하화)공사를 내준 대목이 아쉬웠다.
 
대우건설 실적 토목·플랜트에 달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1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정완</a> 신한울3·4호기 수주 의지 '활활'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지난 26일 대우건설 서울 본사에서 원자력 및 플랜트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우건설>

이에 백 사장은 하반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 사장은 이날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과 원전 사업에서 손잡기로 한 사실을 알리며 신한울3·4호기 수주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신한울 3·4호기는 2015년 6월 발주된 새울3·4호기(총사업비 9조8천억 원) 이후 7년 만에 나오는 일감으로 국내 원전산업 부활을 알리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12월 시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원전사업 최초로 종합심사낙찰제 공사 방식으로 발주할 계획을 세웠다. 종합심사낙찰제는 예정가격 이하로 입찰한 입찰자 가운데 입찰가격, 공사수행능력 및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 심사해 합산점수가 가장 높은자를 낙찰자로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동안 원전사업에서는 최저가 낙찰제, 최고가치 낙찰제(비용 대비 가치가 높은자를 선정) 등의 방식이 적용됐다. 한수원은 종합심사낙찰제를 적용해 기술력에 평가 배점을 높이고 해외수주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신한울3·4호기 본공사 수주전은 주요 건설사들의 원전 ‘기술력’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건설이 지난 21일 실적 발표회를 통해 신한울3·4호기 수주의지를 내놓은 만큼 대우건설과 다시 한번 대결을 펼칠 공산이 커졌다. 

백정완 사장은 현대건설과 최근 수주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1월 동부간선 지하화 재정구간(총 사업비 9874억 원)에서 승리를 챙겼으나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에서 패배했다.

한편 백 사장의 대우건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2분기에 재정비 시간을 거친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 2분기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 188.3%를 보여 1분기 184.5%와보다 3.8%포인트 소폭 높아졌다. 

건설업계 부실 뇌관으로 지목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잔액도 1조813억 원으로 1분기(8568억 원)보다 2245억 원이 증가했다. 다만 2022년 말 기준 부채비율(199.1%)과 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잔액(1조1879억 원)과 견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한울3·4호기 주설비공사를 가격, 기술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원전 원스톱 솔루션’을 앞세워 반드시 수주하겠다”며 “하반기에도 이라크와 리비아 등 해외 거점국가에서의 후속 수주 및 신시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여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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