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된 대규모 손실로 2분기 적자를 봤다.
현대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손실(잠정) 134억 원을 내 적자전환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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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
현대증권은 2분기 영업손실 55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9589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7% 증가했다.
현대증권은 홍콩항셍기업지수(HSCEI·H지수)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을 운용하다가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보인다.
주가연계증권은 기초자산으로 정한 주가가 만기 시점에서 계약했을 때보다 일정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한 투자수익을 지급하는 파생결합상품이다. 주가가 중간에 기준점 밑으로 낮아진 뒤 만기까지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하락률만큼 원금을 잃게 된다.
증권사들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에 투자된 고객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방식으로 자체적인 위험회피(헤지)를 하는데 홍콩H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배당 예상치가 계속 낮아지면서 증권사에서 입은 평가손실 규모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투자금융(IB) 부문의 수익은 양호했지만 트레이딩부문에서 주가연계증권(ELS) 평가방법을 바꾸면서 손실이 생겼다”며 “유가증권 손상차손을 회계처리한 것도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