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인수한 드라이브.ai의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외부 디스플레이 이미지. <드라이브.ai>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자동차 외부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 기술과 관련한 새 특허를 출원했다.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에 탑재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25일 IT전문지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야외용 디스플레이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밝은 환경에서도 화면에 표시된 문구나 이미지가 뚜렷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는 디스플레이 구조와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이러한 특허가 2019년 애플에서 인수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드라이브.ai의 차량 외부 디스플레이와 관련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드라이브.ai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들에 차량의 상태를 알려주는 외부 디스플레이 기술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정차할 때 ‘당신이 길을 건너는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띄워 보행자가 안심하고 자동차를 가로질러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차 특성상 보행자나 다른 차량이 운전자의 표정이나 몸짓 등을 확인하고 판단할 수 없다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른 차량이 자율주행차에 추월을 허용하거나 먼저 지나가도록 양보했을 때 디스플레이를 통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이런 상황을 외부에 알릴 수 있어 사고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디스플레이는 야외에서 햇빛이 밝게 비출 때 가독성이 크게 떨어진다. 애플이 새로 출원한 기술 특허는 이러한 약점을 넘어 언제든 차량에 표시된 문구를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은 드라이브.ai의 기술 상용화를 위해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와 소통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애플이 아직 애플카 출시 여부를 정식으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해당 기술이 실제로 애플의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약 10년 가까운 기간에 걸쳐 전담 연구팀을 꾸리고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한 기술을 연구해 왔다.
이르면 2026년에 애플카가 정식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단순히 다른 자동차기업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그동안 수많은 분야에서 기술 특허를 출원했지만 시장에 나오지 않은 사례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의 상용화 여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