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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새 사장 비자레알 흑자 이어가기 막중, 새 트레일블레이저 기대 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7-20 17: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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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새 사장 비자레알 흑자 이어가기 막중, 새 트레일블레이저 기대 커
▲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신임사장 내정자(사진)는 지난해 9년 만에 일군 한국GM 흑자기조를 잇고 완전한 경영정상화로 나아가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임기 시작 직전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에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 한국GM >
[비즈니스포스트] 신차개발 전문가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2개의 글로벌 전략차종을 내놓은 뒤 7월 임기를 마친다.

그 뒤를 이을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 내정자는 지난해 9년 만에 일군 한국GM 흑자기조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자레알 내정자로서는 임기 시작 직전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한국GM은 글로벌시장에서 모두 21만4306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2022년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74.6% 급증했다.

2월 미국과 4월 한국에서 각각 판매를 시작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달까지 모두 8만2553대가 판매되며 출시 4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한국GM 상반기 전체 판매실적의 약 40%를 책임졌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전년 동기보다 수출물량(12만3031대)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비자레알 내정자는 8월1일부터 한국GM의 사령탑을 맡는데 이런 기세를 이어가야 할 책임이 무겁다.

렘펠 사장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재직시절부터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으로 2022년 영업이익 2766억 원을 내며 한국GM의 9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다만 한국GM은 누적 영업손실이 3조8천억 원을 넘어섰고 결손금(자본감소액)은 4조3302억 원에 달한다.

비자레알 내정자는 중미지역 브랜드 전략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GM의 생산 및 판매를 안정적으로 확대해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이뤄야할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한국GM 새 사장 비자레알 흑자 이어가기 막중, 새 트레일블레이저 기대 커
▲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 한국GM >
한국GM은 19일 트레일블레이저의 첫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고 본격 판매를 시작했는데 비자레알 내정자로서는 취임 직전 출시된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워 판매 확대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4년차를 맞은 트레일블레이저는 해외에서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국내 누적판매량은 42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나 꺾였다.

더욱이 한국GM은 부평 및 창원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에 집중해 연간 50만 대 규모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극대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한국GM 연간 판매량(26만4875대)의 2배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이를 놓고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공격적 목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비자레알 내정자가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의 신차효과로 기세를 올린다면 50만 대 생산은 물론이고 50만 대 판매 고지를 바라볼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20만 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올렸다. 더욱이 렘펠 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 출시행사에서 "효율성 측면에서는 이미 연간 50만 대 생산 가동률을 달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자레알 내정자는 앞으로 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 브랜드로 지속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2018년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를 통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2종의 글로벌 신차를 배정하고 생산공장을 최소 10년 동안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한국GM은 2020년 초 트레블레이저에 이어 올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함으로써 경영정상화를 위한 산업은행과 약속을 지켰다. 이제 GM이 생산공장을 유지하기로 한 약속만이 남은 셈인데 그 기한이 4년 앞으로 다가왔다.

또 GM 본사는 2035년 내연기관차의 생산 및 판매를 전 세계에서 중단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GM이 중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자동차를 지속해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일감 확보가 필수조건이 된 셈이다.

GM은 2025년까지 한국에서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 물량은 모두 미국 GM본사에서 수입해 판매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던 미국 GM 본사 경영진이 최근 여지를 열어두는 태도로 선회하고 있어 2026년부터는 한국GM이 전기차 일감을 배정받을 가능성은 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GM 새 사장 비자레알 흑자 이어가기 막중, 새 트레일블레이저 기대 커
▲ 트랙스 크로스오버. < 한국GM >
렘펠 사장도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최우선 목표는 50만 대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2~3년 국내 공장을 풀가동하면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적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제조 능력과 품질 우수성에서는 이미 미국 GM 본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자레알 내정자가 50만 대 생산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판매실적을 대폭 확대해 한국GM을 GM의 핵심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 시킨다면 추후 전기차 일감 확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레알 내정자는 2012년 한국GM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 부문 부사장을 역임했고 2015년 GM 우즈베키스탄 사장, 2017년 GM 러시아 총괄 임원, 2019년 GM 동남아시아 사장을 지냈다. 2020년 9월부터는 GM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판매·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브랜드 판매 전략을 이끌었다.

비자레알 내정자는 "중요한 사업 전환기에 GM의 한국 사업을 이끌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 사업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어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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