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3-07-17 10: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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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LB(에이치엘비)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테라퓨틱스가 기업공개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17일 미국매체 워싱턴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창립자이자 CEO인 윌리엄 헐 박사는 최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역합병을 통한 상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 HLB그룹 미국 계열사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윌리엄 헐 CEO가 역합병을 통한 상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해외 언론에 밝혔다.
헐 박사는 “이상적으로는 올해 안에 거래를 성사할 것이다”며 “(역합병 상장을 추진할 경우) 추가적인 민간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비공개 기업으로 남으려는 회사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공개 시장으로 가는 길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위기가 지나 바이오 분야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만큼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이나 미국 중 어느 나라에서 기업공개에 나설지는 이번 인터뷰에서 밝히지 않았다.
역합병은 피인수회사가 인수회사를 합병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비상장기업이 상장기업을 역합병해 우회상장하는 형태로 활용된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2006년 설립된 기업으로 암, 알레르기 등에 대한 면역 치료 플랫폼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일본 아스텔라스제약과 알레르기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뒤 지금까지 약 3억3500만 달러(약 4200억 원)를 라이선스 비용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앞으로 항암백신 등의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상장, 외부 투자 유치를 비롯한 여러 자금 조달방안을 모색해왔다. HLB로부터 투자를 받은 일이 대표적이다.
HLB는 2020년 2월 이뮤노믹테라퓨틱스에 356억 원을 투자해 올해 3월 말 기준 지분 41.07%를 보유하고 있다. HLB테라퓨틱스, HLB글로벌 등 다른 HLB그룹 계열사도 이뮤노믹테라퓨틱스에 자금을 넣었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HLB그룹에 합류한 뒤에도 기업공개를 추진했다. 2020년 4월 기업공개 계획을 내놨지만 당시 코로나19 유행으로 임상이 지연되자 일시적으로 진행을 멈췄다. 이후 헐 박사는 2021년 말 국내 언론을 통해 2022년 3분기까지 코스닥에 상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실행되지 않았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현재 HLB그룹의 지원을 받아 교모세포종 항암백신 ‘ITI-1000’과 ‘ITI-1001’, 메르켈세포암 항암백신 ‘ITI-3000’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