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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보급형 확장현실 기기 준비도 속도, 삼성전기 LG이노텍 사업기회 커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6-23 13: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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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보급형 확장현실 기기 준비도 속도, 삼성전기 LG이노텍 사업기회 커져
▲ 애플이 확장현실 기기 비전프로(사진)의 보급형 버전을 준비하는데 속도를 더함에 따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비롯한 국내 부품회사들의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가격이 낮은 보급형 확장현실 기기 제품을 준비하면서 생태계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이미 애플의 확장현실 기기 최상급 모델인 ‘비전프로’ 부품 공급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블룸버그등 외신보도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애플이 지적받았던 확장현실 기기의 높은 가격을 합리화하는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으며 관련 부품회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확장현실 기기에 들어가는 고부가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사업기회를 넓힐 수 있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애플의 확장현실 기기 ‘비전프로’에 들어가는 M2프로세서의 전용 반도체 패키징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FC-BGA는 전기신호가 많은 고성능 반도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메인보드와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기판으로 기술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애플의 M2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 반도체인 M1프로세서에도 반도체 기판을 납품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반도체가 다운그레이드 되더라도 보급형 확장현실 기기에서 협력할 공산이 크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대표적 고부가 제품으로 꼽히는 애플의 M2 프로세서용 기판 공급을 주도하고 있어 수익성을 높여갈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애플 보급형 확장현실 기기 준비도 속도, 삼성전기 LG이노텍 사업기회 커져
▲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모듈의 기술원리. < LG이노텍 홈페이지 갈무리 >
LG이노텍은 애플 확장현실 기기에 들어가는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모듈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ToF모듈은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튕겨져 돌아오는 시간을 거리로 측정해 사물의 입체감과 공간정보, 움직임을 인식하는 부품이다. 

확장현실 플랫폼에서 가상공간을 실제와 거의 동일하게 느껴지도록 구현하는데 중요한 3D센싱 카메라의 핵심부품으로 확장현실 시대의 ‘눈’으로 여겨진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기술력과 사업노하우를 기반으로 3D센서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애플과 스마트폰 영역에서도 오랫동안 협력해왔기 때문에 기술적 측면에서 신뢰도를 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앞으로도 확장현실 공급망에서 고부가 부품을 납품할 공산이 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올해 공개한 1세대 확장현실 기기는 3천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따라 판매량이 20~3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이 비전프로 다음에 선보일 확장현실 기기 모델에서는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편의성과 휴대성을 개선해 대중화에 힘쓸 것으로 예상돼 국내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의 비전 프로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시대를 열 제품’이라고 강조했지만 당장은 경쟁제품인 메타의 확장현실 기기의 7배 가량에 해당하는 높은 가격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의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블룸버그가 애플이 이르면 2025년 비전프로보다 합리적 가격을 지닌 보급형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에서는 애플이 비전프로의 보급형 모델에서는 많은 비용이 드는 부품들의 성능을 낮추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꾸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3차원 영상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전용 반도체가 탑재된 패키지 '애플 실리콘'과 마이크로올레드(OELD) 디스플레이가 교체될 고가 부품군으로 꼽힌다.

애플의 보급형 확장현실 기기의 가격이 낮아지면 부품 공급협력사의 단일제품당 부품 판매단가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확장현실 기기의 대중화에 따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공급사에게 가져다주는 전체 이익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애플의 보급형 확장현실 기기가 하드웨어의 대중화를 이끌게 되면 과거 스마트폰의 성장에 따른 카메라 모듈이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시장 확대가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 등장 이후 삼성의 갤럭시 S 시리즈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처럼 새로운 폼팩터는 대형 시장 참여자가 확대될 때 성장의 모멘텀을 만나게 된다”며 “그동안 확장현실 기기에는 메타나 소니와 같은 제한된 플레이어들이 있었지만 애플의 시장 참가는 과거 스마트폰 시장처럼 부품업계를 비롯한 시장 전반에 본격적 성장을 불러올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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