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주먹다짐을 벌일까?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주먹다짐을 벌일 가능성을 예고했다. 온라인상으로 벌어지던 신경전을 실제 싸움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IT전문지 더버지는 22일 “IT업계 억만장자들 사이 세기의 대결이 펼쳐지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온라인상으로 '도전장'을 주고받은 데 따른 것이다.
머스크는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만약 (저커버그가) ‘케이지 매치’에 준비되어 있다면 나도 마찬가지”라는 글을 남겼다.
이러한 대화는 머스크와 저커버그를 라이벌 관계로 언급한 외신기사에서 메타가 앞으로 선보일 새 플랫폼이 트위터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내용을 전한 데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저커버그가 주짓수 유단자인 만큼 머스크가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머스크가 이에 직접 답글을 달며 케이지 매치를 언급한 것이다.
케이지 매치는 프로레슬링에서 두 선수가 좁은 철창 안에 가둬진 상태로 몸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머스크의 글이 화제가 되자 저커버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싸움) 장소를 알려달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머스크는 ‘베가스 옥타곤’이라고 응답했다.
저커버그가 머스크의 대결 제안을 받아들이고 싸움을 벌일 장소까지 정해진 상황이다.
더버지는 두 CEO의 '전투력'을 분석하며 팽팽한 대결이 될 것이라는 코멘트마저 남겼다.
머스크가 체급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어린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 길거리에서 자주 큰 싸움에 휘말렸다고 언급한 점이 유리한 요소로 평가됐다.
저커버그는 최근 미국의 주짓수 토너먼트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의 실력자로 꼽힌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뒤 경쟁 서비스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저커버그와 사실상의 라이벌 관계를 구축했다.
두 CEO 사이에서 벌어지던 신경전이 결국 실제 몸싸움 대결 제안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평소 농담을 즐기고 기행으로 유명한 머스크의 성향을 고려하면 이번 대결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
머스크는 베가스 옥타곤을 대결 장소로 제안하자마자 자신의 필살기는 상대방 위에 드러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바다코끼리’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주요 외신은 두 CEO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에서 구체화되는 경쟁 관계 등을 고려해 온라인상에서 벌어진 신경전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몸싸움은 농담으로 들리지만 두 CEO 모두 진지해 보인다”며 메타 측에 실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문의했다고 전했다.
메타는 포브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더버지의 문의에는 이를 두고 “말 그대로”라는 짧은 답을 내놓았다.
머스크는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대결을 신청한 적이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곰을 데려오면 자신의 회사에서 개발한 화염방사기를 무기로 쓰겠다는 농담을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