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전기차 소프트웨어에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자율주행 기능이 숨겨져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전기차 운영체제에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숨겨진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현재 상용화된 것보다 훨씬 발전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IT전문지 더버지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레벨3~4 단계 자율주행 기술에 가까운 기능이 확인됐다.
테슬라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 코드를 지난 수 년 동안 해킹해 공개한 이력이 있는 익명의 유명 해커가 온라인상에 이를 증명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이름을 따 ‘일론 모드’라는 별명을 붙인 숨겨진 기능을 공개했다. 전기차 운영체제에서 고도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모드다.
현재 상용화된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운전대에 꾸준히 손을 대야만 차량이 주행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도 운전자의 현재 상태를 파악해 이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그러나 새로운 모드는 운전자가 완전히 손을 놓고 있어도 자율주행 기능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이 해커는 600마일(약 965km)에 이르는 주행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 안내. <테슬라> |
해당 기능은 운전자의 집중을 필요로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이 끼어드는 등 주변 환경을 인식해 반응하는 데도 기존 기술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현재 상용화된 수준보다 더 발전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테슬라 차량은 완벽에 가까운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레벨2 단계 자율주행보다 더 발전한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구형 테슬라 전기차도 이러한 기능을 숨겨두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유료 서비스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제공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다만 영상을 공개한 해커는 여전히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속도를 늦추거나 차선을 바꾸는 등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