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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엑소와 갈등 끝내고 에스파 훨훨, 올해 영업이익률 10%대 파란불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6-20 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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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M엔터테인먼트가 4년 만에 국내 ‘4대 연예기획사’ 중 영업이익률 꼴찌 탈출을 노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과 엑소 전속계약 갈등을 마무리 지은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2년 연속으로 10%대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 엑소와 갈등 끝내고 에스파 훨훨, 올해 영업이익률 10%대 파란불
▲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처음으로 2년 연속 1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362억 원, 영업이익 33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영업이익 338억 원은 SM엔터테인먼트 역대 최고 성적이며 영업이익률 14.32%는 2021년 2분기에 달성한 14.74%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1분기 타사 대비 영업이익이 부진했는데 2분기에 영업이익 반등이 기대되는 이유는 걸그룹 에스파가 5월에 발매한 미니3집 ‘마이 월드’의 성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 월드’는 발매 첫 일주일 동안 169만8천 장이 팔리며 역대 K팝 걸그룹 초동판매량 1위 기록을 경신했다. 누적 판매량은 203만 장으로 집계됐다.

에스파 외에도 NCT의 도재정(도영·재현·정우)과 태용의 솔로 앨범, 샤이니의 정규8집 앨범 발매까지 더해져 2분기에만 5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매출은 음반·음원 외에도 콘서트, 방송 출연, 굿즈 판매 등 여러 분야가 있지만 음반·음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높은 마진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1년까지 매년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2019년 이후로는 국내 4대 연예기획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꼴찌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로 이수만 창업자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계약이 종료되며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작년까지 라이크기획에 매출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했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CFO 시절인 지난 2월21일 SM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2022년 12월31일부로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했고 앞으로 관련된 추가비용 지불은 모두 중단된다”며 “라이크기획에 지불해온 ‘매출의 6%’ 비용이 사라져 영업이익률 6% 상승으로 즉시 반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82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의 11.3%보다 2.4% 떨어진 8.9%에 그쳤다.

SM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경영권 분쟁 대응을 위해 49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지출됐다고 설명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음반·음원 매출의 하락이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1분기 음반·음원 매출은 596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6% 감소했다. 공연이 증가하며 콘서트 매출은 늘었지만 음반·음원만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지 못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실적 개선은 에스파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의 앨범 판매량 증가가 결정적이었던 셈이다.

특히 에스파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것인데 그 사이 네 개의 앨범이 제작 과정에서 무산되고 다섯 번 만에 신규 앨범 발매에 성공했다.

에스파의 신규 앨범 연기는 이수만 창업자와 당시 경영진 사이에 의견 충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전 공동대표는 지난 2월16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에스파의 새 앨범 발매는 2월20일경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이수만이 A&R팀과 유영진 이사에게 SM에서 나올 모든 주요한 곡의 가사에 나무심기과 지속가능성, ESG를 투영하라고 지시했다”며 “기존 세계관과 팀 색깔에 어울리지 않는 가사를 연결하는 불가능한 미션을 받고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의 발매는 취소되어야 한다고 결정해 제작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컴백 일정을 고려하면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아 보인다.

보이그룹 엑소는 멤버 3인(첸·백현·시우민)이 6월 초 SM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7월로 예정된 단체 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첸·백현·시우민은 지난 10여 년의 활동기간에 제대로 된 정산을 받지 못했고 지나치게 긴 계약기간은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하며 SM엔터테인먼트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 멤버 3인과 계약서 내용을 일부 수정하는 선에서 합의를 함에 따라 엑소 완전체를 유지하게 됐다. 엑소는 7월10일 정규7집 ‘엑지스트(EXIST)’를 선보인다.

써클차트 기준 국내 가수 중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다섯 번째로 많은 앨범을 판매한 NCT드림도 7월17일 정규3집으로 돌아와 3분기 SM엔터테인먼트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하는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14.32%로 이는 SM엔터테인먼트 창립 이래 최고치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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