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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LCC 중 독보적 선두, 김이배 비수기 넘겼지만 수익성은 고민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6-19 16: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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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제주항공이 국제선 운송실적에서 경쟁 저비용항공사들과 격차를 크게 벌리며 앞서나가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은 올해 5월 국제선 항공좌석 공급을 크게 늘리며 승부를 걸었다. 항공업계의 비수기인 2분기에도 해외여행 여행수요가 여전한 데다 유가까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김 대표의 승부수가 먹혀들어가는 모양새다. 
 
제주항공 LCC 중 독보적 선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3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이배</a> 비수기 넘겼지만 수익성은 고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이 국제선 운송실적에서 경쟁 저비용항공사들을 따돌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경쟁항공사들과 달리 국제선 좌석공급을 대폭 늘리며 국제선 수송실적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19일 항공정보포털의 실시간통계에 따르면 6월(1일~19일)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운송실적은 약 36만 명으로 진에어 20만 명, 티웨이항공 26만 명에 앞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좌석 공급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티웨이항공, 진에어와 격차를 계속 벌리는 중이다.

제주항공의 1~4월 국제선 공급좌석 수는 60만 석 안팎에 머물렀으나 5월 70만 석으로 10만 석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연초 수준인 공급좌석 수 45만 석 안팎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2분기는 통상 항공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힌다. 이 시기에 좌석 규모를 유지했던 경쟁사들과 달리 공급 확대를 결정한 김 대표의 판단이 주효한 셈이다. 

특히 김 대표는 일본과 동남아노선 등 중단거리 노선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도 좌석공급을 확대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23년 5월 기준 각 항공사의 일본 노선 운항횟수(출발 기준)는 제주항공 883회, 진에어 410회 티웨이항공 516회였다. 같은 기간 동남아 노선 운항횟수는 제주항공 631회, 진에어 356회, 티웨이항공 423회로 집계된다. 2019년 5월과 비교해 두 지역에서 운항횟수를 늘린 국내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2곳 뿐이다. 

김 대표의 일본과 동남아노선 증편작업은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비교해 더 큰 제주항공의 기단 규모에 기반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항공사별 보유기체 수는 제주항공 37대, 티웨이항공 30대, 진에어 26대다. 이는 고스란히 5월 국제선 항공좌석 공급능력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약속한 연간 흑자 전환을 넘어 저비용항공사 항공사 가운데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불투명한 국제 정세 등 극복해야할 과제도 있지만 완전한 경영 정상화 기반을 재구축하는 해로 만들어 반드시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1~5월 누적 국제선 승객(출발+도착 기준)은 제주항공 275만 명, 티웨이항공 203만 명, 진에어 195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중국 노선 운항이 정상화된다면 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전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 노선 운수권을 보유한 항공사로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여행 정상화에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본다.

여기에 항공유 가격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2분기 실적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분기 싱가포르 제트유 가격은 배럴당 93달러로 기존 예상치인 배럴당 105달러를 밑돌고 있다.

항공사의 비용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연료비 부담이 경감하면서 깜짝 이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경우 연료유류비료 1219억 원을 지출했다. 이는 영업비용(매출원가+판매비와관리비) 항목의 34.4% 수준이다. 제주항공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5% 상승시 제주항공의 분기 영업비용이 약 61억 원 상승한다. 

다만 제주항공은 경쟁 저비용항공사와 비교해 2분기 매출에서 앞설 수 있지만 이익률 측면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5월 각 항공사의 국제선 좌석공급 대비 탑승률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은 82.3%, 티웨이항공은 85.0%, 진에어는 86.0%로 탑승률이 경쟁항공사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주요 저비용항공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진에어 24.1%, 티웨이항공 23.0%,에어부산 22.4%인 반면 제주항공은 16.7%로 20%를 넘기지 못했다.

김 대표는 현재 운용하고 있는 기체 b737-800NG에서 연료효율성을 개선한 기체 b737-8로 운용기체를 점차적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하반기 도입하는 B737-8은 국적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직접 구매방식으로 도입한다"며 "연료 효율 개선은 물론 임차대비 비용 경쟁력이 높아 지속가능한 이익 구조를 갖추는 데 주효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7월 성수기를 앞두고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여행수요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4월6일 100엔당 1003.6원이었는데 19일 100엔당 904원까지 내려왔다.

일본 여행 수요의 증가로 일본노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제주항공이 격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국내항공사 가운데 일본 노선에서 승객 84만8천 명을 실어나르며 점유율 1위(22%)를 달성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제주항공은 선제적으로 다양한 해외도시에서 운항을 재개함으로써 3분기 성수기 도래 시 여행 수요 흡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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