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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빠르게 키우는 BGF에코머티리얼즈, 오너2세 홍정혁 승계 갈 길 바쁘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5-26 15: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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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둘째 아들인 홍정혁 대표이사 사장의 승계를 염두에 두고 만든 소재부문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BGF그룹의 주력 사업인 편의점과 결이 완전히 다른 분야를 개척하다 보니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몸집 빠르게 키우는 BGF에코머티리얼즈, 오너2세 홍정혁 승계 갈 길 바쁘다
▲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물려받을 회사로 분류된다. 형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이 승계할 BGF리테일과 몸집 격차를 줄이기 위해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앞으로도 한동안 빠른 인수합병 기조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홍정혁 사장의 형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의 몫으로 분류되는 BGF리테일의 덩치와 비교해볼 때 ‘차남에게 부족하지 않은 승계 구도’를 완성하기까지 BGF에코머티리얼즈가 가야할 길은 여전히 바빠 보인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그룹의 소재부문 계열사인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설립된 지 4년도 되지 않았지만 덩치를 빠르게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전신은 2019년 7월 설립된 BGF에코바이오다. BGF그룹은 당시 친환경 원료를 이용한 제조, 판매 및 도매업을 목적으로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했다. 2022년 회사 이름을 BGF에코머티리얼즈로 바꿨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633억 원을 냈다. 법인 설립 직후인 2020년과 비교해 2년 만에 매출이 74.5% 증가했다.

KNW 인수를 마무리하면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매출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KNW는 반도체 소재 등 전자부품 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소재사업 확대를 위해 이 회사를 1135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KNW는 2020년만 하더라도 매출 279억 원을 냈지만 2021년 718억 원, 지난해 996억 원 등을 내며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GF에코머티리얼즈과 KNW의 매출 성장 속도를 모두 고려하면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천억 원을 넘게 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빠른 성장은 BGF그룹의 승계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사실상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인 홍정혁 사장을 위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BGF에코바이오가 설립될 때 초기 자본금은 300억 원이었는데 BGF그룹의 지주사인 BGF가 250억 원을, 홍정혁 사장이 50억 원을 댔다.

홍정혁 사장이 초기 자본금 일부를 댄 것은 사실상 설립부터 BGF에코바이오가 ‘차남 몫’의 회사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홍정혁 사장은 BGF에코바이오의 초대 대표이사도 맡았다.

BGF에코바이오는 설립과 동시에 몸집 불리기에 빠르게 나섰다.

회사가 설립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을 때 현금 34억 원을 주고 플라스틱소재 사업을 하는 KBF라는 회사를 사들였으며 2021년 12월에는 플라스틱 전문 제조업체인 코프라(KOPLA)를 총 250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배구조도 개편했다. BGF에코바이오와 코프라를 합병하면서 회사 이름을 BGF에코머티리얼즈로 바꿨다.

당시 BGF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과 회사 이름 변경은 BGF그룹 소재부문의 본격적인 출사표를 의미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시장에 대비한 선제 조치로 신소재부터 친환경 소재(바이오 및 재활용)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보았을 때 향후 합병법인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설립된 지 4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보여준 인수합병과 지배구조 개편의 속도를 보면 이례적으로 빠른 행보로 여겨진다.

홍석조 회장이 홍정혁 사장의 몫을 빠르게 키워주기 위해 BGF에코머티리얼즈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모양새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BGF에코머티리얼즈가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다.

홍정혁 사장보다 한 살 많은 형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은 사실상 BGF리테일을 물려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BGF그룹 오너2세의 승계가 홍정국 사장에게 BGF리테일을, 홍정혁 사장에게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주는 형태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형제가 서로 나눠가지게 될 BGF리테일과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덩치가 너무 차이난다는 점은 홍석조 회장으로서 마음이 편치 않을 수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6천억 원가량을 냈다.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매출과 비교하면 약 30배 차이나는 수치다. 영업이익 격차도 15배 넘게 난다.

둘째 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몫을 챙겨주기에는 아직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덩치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난 4년 가까이 보여줬던 빠른 인수합병 기조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이런 전략에 필요한 현금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말 기준으로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모두 3407억 원이다.

BGF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재사업 기회 발굴을 통해 그룹의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고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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