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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독일 반도체공장 28나노 도입계획 재확인, 삼성전자 투자기회 열렸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5-24 10: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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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독일 반도체공장 28나노 도입계획 재확인, 삼성전자 투자기회 열렸다
▲ 대만 TSMC가 독일에 신설하는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에 구형 공정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TSMC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독일에 신설하는 파운드리 생산공장에 28나노 레거시(legacy) 공정을 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다시금 확인했다.

유럽연합이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첨단 반도체공장 유치를 주요 목표로 앞세우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유럽 투자 기회가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TSMC는 독일 드레스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에 28나노 미세공정 생산라인을 최우선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샤오치앙 TSMC 부사장은 미국 네덜란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TSMC의 유럽 반도체공장 설립과 관련한 내용을 일부 공유했다.

그는 독일 반도체공장 투자가 8월 이후에야 구체적으로 확정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유럽에서 상당한 고객사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SMC의 유럽공장 설립이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에 필수적이라는 언급도 이어졌다.

장 부사장은 “정치적 측면으로 들어가고 싶지는 않지만 고객사를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TSMC가 반도체 생산 거점을 중국과 대만 이외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TSMC는 현재 NXP와 인피니언, 보쉬 등 유럽 현지 자동차 반도체기업과 협력해 독일 드레스덴에 최대 110억 유로(약 15조6천억 원)를 들이는 파운드리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 측은 최근 시행 절차를 밟고 있는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해당 공장에 대규모 보조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TSMC가 공장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유럽연합과 독일 정부에서 제공하는 지원 규모를 협상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TSMC의 독일 공장은 유럽연합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고 있다.

유럽연합이 자체적으로 10나노 미만 첨단 반도체 자급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 반면 TSMC는 이번에 28나노 공정 도입 계획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28나노 공정은 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레거시(구형 공정) 반도체로 분류된다.

인공지능 반도체와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기술이다.

유럽연합은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두고 반도체 지원법을 추진해 왔는데 TSMC의 투자를 완전히 반길 수만은 없는 입장에 놓였다.

TSMC의 독일 공장 투자가 결국 삼성전자의 유럽 반도체 시설 투자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SMC 독일 반도체공장 28나노 도입계획 재확인, 삼성전자 투자기회 열렸다
▲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내부.
유럽 고객사들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수요를 두고 TSMC와 경쟁할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유럽연합도 공장 유치를 위해 더욱 강력한 지원 방안을 꺼내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인텔이 이미 독일에서 최신 공정의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대규모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지만 유럽연합이 인텔에만 반도체 공급을 의존하기는 쉽지 않다.

아직 인텔이 삼성전자와 TSMC에서 생산할 수 있는 3나노 수준의 미세공정 기술력을 갖추지 않았고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도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유럽에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신설하면 TSMC 및 인텔과 같은 경쟁사에 차별화하며 유럽연합에서 막대한 지원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장 사장은 현재 유럽연합 및 독일 현지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며 내부적으로도 여러 사안을 놓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이 TSMC에 첨단 미세공정 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며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최근 벨기에에서 열린 반도체 콘퍼런스에 참석해 “유럽이 미국이나 아시아와 달리 구형 반도체만 생산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TSMC 독일공장 건설이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하면서도 유럽이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 반도체기업에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기술력을 갖춘 삼성전자의 투자를 이끌기 위해 더 활발하게 구애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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