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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1·2위 쌍용C&E·한일시멘트, 비시멘트사업이 올해 승부 가른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5-23 14: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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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1분기 시멘트업계 1위 쌍용C&E는 소폭 영업적자를 봤지만 업계 2위 한일시멘트는 반대로 흑자로 돌아섰다.

두 회사는 시멘트 판매가격 인상과 전기료, 유연탄 가격 상승 등의 원재료값 상승이 맞물리며 같은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 하지만 쌍용C&E의 환경사업 부진과 한일시멘트의 수직계열화가 변수로 작용해 올해 실적 경쟁에서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1·2위 쌍용C&E·한일시멘트, 비시멘트사업이 올해 승부 가른다
▲ 시멘트 판매가격 인상과 전기료, 유연탄 가격 상승 등의 원재료값 상승이 맞물린 같은 경영환경에 놓였지만 시멘트업계 1,2위 회사의 실적이 엇갈렸다. 사진은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23일 쌍용C&E와 한일시멘트 모두 1분기 주력인 시멘트사업 실적이 개선됐으나 비시멘트사업에서 전체 실적이 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C&E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914억 원, 영업손실 17억 원, 순손실 258억 원을 냈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30.6% 늘었지만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한일시멘트는 같은 기간 연결기준으로 매출 3871억 원, 영업이익 273억 원, 순이익 23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6.2% 늘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시멘트사업만 놓고 보면 쌍용C&E와 한일시멘트는 모두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쌍용CE&는 내부거래를 제외한 시멘트사업에서 매출 3813억 원, 영업이익 4400만 원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4.1% 늘고 영업적자 306억 원에서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

한일시멘트도 시멘트사업에서 매출 2031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가량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매출은 31.2% 증가했고 영업적자 134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시멘트 판매가격 인상과 판매물량 증가에 따라 두 회사 모두 시멘트사업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비시멘트사업에서 실적이 엇갈리게 된 배경이다.

한일시멘트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던 이유로는 레미콘, 레미탈, 기타부문에서 실적이 급증해 기여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시멘트의 레미콘 부문 매출은 777억 원, 레미탈 부문은 933억 원, 기타부문은 129억 원으로 나타났고 각각 영업이익은 38억 원, 104억 원, 9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레미콘 부문 영업손익은 흑자로 전환됐고 레미탈 부문의 영업이익은 4.7배 가까이 급증했다. 

레미탈은 한일시멘트에서 생산하고 있는 드라이 몰탈 제품의 고유 브랜드를 말하는데 시멘트와 모래 등을 원재료로 사용한다. 레미콘 역시 시멘트를 원재료로 쓴다. 

한일시멘트는 시멘트라는 원재료를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도록 수직계열화가 갖춰져 있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레미콘 가격은 지난해 1분기보다 25% 가량 올랐고 생산량도 7.4% 늘었다. 또한 지난 1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레미콘 가격은 1㎥당 7만1천 원에서 8만300원으로 13.1% 상승했다. 

시멘트가격은 협정(기준) 단가가 있고 여기에 할인율이 적용돼 최종 판매가격이 결정된다. 실제 대규모 물량을 구입하는 건설사 판매비중이 높으면 할인율이 높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의 1분기 보고서를 보면 한일시멘트의 국내 시멘트 판매가격은 톤당 8만9169원으로 쌍용C&E(8만5335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차이는 운반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업계는 내륙과 해안을 중심으로 구분될 수 있다. 해안 3개사로는 쌍용C&E(동해), 한라시멘트(옥계), 삼표시멘트(삼척)가 있고 내륙 4개사로 한일시멘트(단양), 아세아시멘트(제천), 성신양회(단양), 현대시멘트(영월) 등이 있다. 

해안사는 내수판매에 있어 내륙운송과 비교해 바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출을 통해 판매물량을 늘릴 수도 있지만 물류비 부담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판매가격은 할인율이나 운반비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레미콘 또는 건설사가 시멘트를 공장으로 직접 보내면 판매가격이 낮고 직접 사업장까지 수송하면 판매가격이 높다”고 말했다. 

쌍용C&E도 한일시멘트와 같이 레미콘사업부문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효자노릇을 하던 환경자원사업에서 이익이 급감했고 기타사업(석회석, 해운, 골재, 임대사업부문 등)에서 영업적자를 봤다. 

쌍용C&E의 환경자원사업 실적을 보면 2023년 1분기 기준 매출은 500억 원, 영업이익 63억 원가량을 기록했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80%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49.9%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12.5%로 떨어졌다.

이는 석탄재 및 폐합성수지, 폐타이어 등을 받아 시멘트 제조공정의 원료로 사용하는데 소각사업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멘트업계 1,2위의 시멘트사업 실적 개선세가 아직 미미한데다 16일부터 1kWh(킬로와트시)당 전력요금이 8원 오른 점을 고려하면 시멘트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업계 1위 쌍용C&E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데 실행에 옮기면 업계 후발주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부터 시멘트사들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멘트업체들의 가격 인상 효과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착공면적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레미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공사 현장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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