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수출부진이 5월에도 이어졌지만 선행지표가 좋아 올해 말에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상대 및 반도체 수출 부진에 무역적자로 대변되는 국내 수출부진 현상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선행지표인 수출경기확산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 3분기말이나 4분기초에 국내수출경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수출부진이 5월에도 이어졌지만 선행지표가 좋아 올해 말에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부산항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국내 수출경기는 자동차를 제외하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까지 승용차 밖의 주요제품 수출 증가율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박 연구원은 “20일까지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6.1%였고 조업일수를 반영하더라도 -13.2%로 4월 수출증가율(-14.3%)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며 “업종별로는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35.5%로 30%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동차 제외 주요 수출품목이 감소세다”고 바라봤다.
국가별로 살펴보더라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져 20일까지 5월 주요국/지역 수출증가율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대만(-53.9%)과 중국(-23.4%), 미국(-2%), 유럽연합(-1.1%) 등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국가(지역)별 수출을 보면 주요국 수출이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가장 관심이 높은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 -23.4%로 감소세가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수출 선행지표가 긍정적이서 올해 말에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발표하는 수출경기확산지수는 2개월 연속 올랐다. 수출경기확산지수는 관세청 통관기준 수출 품목별 달러액수를 기반으로 산출돼 수출경기 흐름을 관찰하는데 쓰인다. 50을 기준으로 높으면 확장, 낮으면 수축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수출경기확산지수는 2월(72.2)에 11개월 만에 50을 넘긴 뒤 3월(51.1)과 4월(59.6)으로 3개월째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지수는 실제 수출경기를 7.7개월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부터 수출경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다만 중국 경기 정상화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은 수출 경기 개선시점과 개선폭을 좌우할 변수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