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 동부건설·도화엔지니어링 등 우리 기업의 중남미 사업 진출과 수주 확대 또한 적극 지원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과 양자 면담을 하고 ‘대한민국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협정’(공여 협정)에 가서명했다.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월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장관과 EDCF 공여협정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
대외경제협력기금은 개발도상국의 경제·산업 발전 지원을 위해 우리 정부가 개발도상국 정부에 장기간·저금리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공여 협정은 빌려주는 자금 차관을 우리 정부가 원조 받는 국가에 공여할 것이라는 사실 및 일반 원칙 등을 담은 조약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의약품 등 1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제공했다. 아울러 올해 2월에는 1억3천만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공여 협정을 협의해 왔다. 최근 양국 주무부처 사이 실무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스비리덴코 부총리의 방한에 맞춰 가서명을 진행하게 됐다.
양측은 앞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한 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 발굴 등 후속 절차 마련에도 적극 협력한다.
이번에 가서명된 대외경제협력기금 공여 협정은 앞으로 양국의 국내 절차를 거친 뒤 정식 서명을 진행해 발효된다.
추 부총리는 “조속한 종전과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을 기원한다”며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이 지원하는 엘살바도르의 로스초로스 교량 건설 및 도로 확장에 동부건설, 도화엔지니어링 등 우리 기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3월 말 동부건설이 로스초로스 사업의 시공사로 발표된 데 이어 도화엔지니어링이 이날 로스초로스 사업의 컨설턴트사로 선정됐다.
로스초로스 사업은 엘살바도르의 수도인 산살바도르 일대에 연장 14.645km의 4차선 도로를 6차선 또는 8차선으로 확장하고 교량 5개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이 사업은 대외경제협력기금과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의 협조융자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총사업비 4억3천만 달러 가운데 대외경제협력기금이 2억1천만 달러, 중미경제통합은행이 2억 달러를 각각 지원한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이 지원한 2억1천만 달러는 중남미 국가가 진행하고 있는 단일사업 차관 지원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개발은행인 미주개발은행(IDB), 중미경제통합은행 등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과 사업 수주 확대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