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C는 각국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로 기존 가상화폐와는 구별되는 법정화폐다. 이용주체에 따라 소액 결제용과 거액 결제용으로 구분된다.
한국은행과 삼성전자는 협약을 통해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CBDC의 연구를 함께 하고 오프라인 결제부문에서 협력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진행한 CBDC 모의실험 연구의 2단계 사업에 참여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송금인과 수취인의 거래 기기가 모두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통해 기기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을 통한 송금과 결제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보안 칩셋을 통해 이뤄진다.
한국은행과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 때 우려되는 보안위협을 최소화하고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재난상황에서도 안정적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한다.
두 회사는 연구 협력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CBDC 생태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도 세워뒀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한국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고도의 보안 기술력을 디지털 화폐 분야에 적용해 볼 수 있었다”며 “두 회사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프라인 CBDC 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삼성전자와 함께 중앙은행 최초로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활발히 연구 중인 오프라인 CBDC 기술 분야를 한국이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