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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LCD업황 덕에 하반기 실적 급증 예상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07-28 15: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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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LCD업황의 개선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올레드패널사업에서 안고 있던 불안감도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 하반기 LCD업황 빠르게 개선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8일 “LCD가격의 상승흐름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을 시작한 뒤 점점 확대되는 추세”라며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하반기부터 2018년 말까지 지속될 LCD산업 장기호황시대에 최대 수혜업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LCD업황 덕에 하반기 실적 급증 예상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영업이익 1조105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보다 1200%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LCD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은 중국패널업체들의 물량공세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7월 32인치TV용 LCD가격이 6월보다 8.8%, 40인치TV용 LCD가격이 같은 기간 3.3% 오르는 등 TV용 LCD는 지난 3년반 동안 가장 가파른 월별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패널업체들의 LCD에 대한 투자가 올레드패널 쪽으로 전환되고 있어 LCD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TV용 LCD시장의 수급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7세대 LCD생산라인 가운데 일부를 올레드패널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전 세계 LCD공급면적은 4.3%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TV제조업체 등이 이 경우에 대비해 미리 물량을 확보할 경우 LCD가격상승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PC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PC 잠정 출하량은 6430만대로 1분기보다 0.9% 늘었다. 분기별 연간 PC출하량 감소폭도 1분기 11%에서 2분기 5%로 크게 줄었다.

PC제조업체들은 2분기 PC수요의 감소폭이 예상보다 줄어들자 낮아진 재고를 축적하기 위해 패널구매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LCD를 생산하는 4~5세대급 공장의 경우 대부분 감가상각이 끝났기 때문에 LCD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익성은 그만큼 좋아지게 된다.

노트북용 LCD가격은 실제로 상승하고 있다. 7월 14인치노트북용 LCD와 15.6인치노트북용 LCD 가격은 6월보다 각각 2.6%, 1.9% 상승했다.

이순학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애플이 새롭게 선보일 아이폰7에 탑재되는 LCD도 공급한다”며 “LG디스플레이는 LCD업황의 개선에 따라 하반기에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올레드패널사업 불안감 일정부분 해소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올레드TV패널, 중소형 올레드패널 등 올레드패널사업에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대형 올레드TV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에 2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을 밝히면서 올레드패널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에서 중요한 요소는 대형 올레드TV패널사업부의 실적흐름”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3분기부터 올레드TV패널사업에서 매출확대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제로 2분기에 올레드TV패널사업에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흑자전환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2조 원을 투자하면서 2018년 하반기부터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스마트폰패널 기준 월 300만 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대형 올레드TV패널 중심의 전략이 균형적인 방향으로 변한 만큼 앞으로 올레드패널 제품구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5조8550억 원, 영업이익 44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91% 줄었다.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LG디스플레이가 LCD가격하락 등 시장 상황이 안 좋은 상황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증권가는 내놓았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28일 52주 신고가를 쓰며 전날보다 0.66% 오른 3만65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7월 들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16%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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