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타트업 테라폼 인더스트리스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물과 태양광 에너지로 천연가스를 만드는 화학반응기인 ‘테라포머(Terraformer)’를 개발했다. 사진은 한 태양광발전소. < Pexels > |
[비즈니스포스트] 대기에서 연료를 뽑아내는 회사가 있다.
9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지 테크크런치는 최근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1100만 달러(145억 원)을 조달하는 데에 성공한 테라폼 인더스트리스를 소개했다.
테라폼 인더스트리는 설립된 지 이제 2년 미만, 직원 수가 15명에 불과한 작은 회사다.
하지만 ‘테라폼’이라는 이름처럼 지구의 환경을 바꿀 잠재력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테라폼 인더스트리가 보유한 핵심 제품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CO
2)를 포집한 뒤 물(H
2O)과 태양광 에너지로 천연가스(메탄, CH
4)을 만드는 화학반응기인 ‘테라포머(Terraformer)’다.
창업자인 케이시 핸드머는 “테라포머를 통해 생성되는 메탄의 순도는 94%에 이른다”며 “합성된 천연가스를 기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완전히 호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탄소와 수소를 이용하는 합성연료 생산은 테라폼 인더스트리스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 합성 과정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를 비롯해 대규모 인프라, 자본 확보 등 각종 문제를 넘기 어려웠다. 또한 탄소를 얻기 위해 석탄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 방법이 쓰이지도 않았다.
반면 테라폼 인더스트리스의 테라포머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 방법을 사용한다. 또한 운송용 컨테이너에 맞게 설계됐다.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하는 비용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테라포머의 강점으로 꼽혔다.
핸드머는 “곧 태양광에너지로 천연가스를 합성하는 일이 땅 속에서 천연가스를 뽑아내는 일보다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폼 인더스트리스의 성과에 미국 내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남캘리포니아가스(SoCal Gas), PG&E가 테라폼 인더스트리스와 합성된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