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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수직증축시장 열리나, 건설사 강남3구 리모델링 일감 확대 기대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5-01 1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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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건설업계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2호 아파트 탄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강남권 등 ‘알짜’ 주거지 리모델링 일감 확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1일 리모델링업계에서는 대치1차현대 수직증축 리모델링사업 허가를 계기로 인근 강남, 송파 리모델링 단지들의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파트 수직증축시장 열리나, 건설사 강남3구 리모델링 일감 확대 기대
▲ 건설업계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2호 아파트 탄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강남권 등 ‘알짜’ 주거지 리모델링 일감 확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사진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1차현대 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 조감도.

대치동 대치1차현대 리모델링사업 조합과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 리모델링 전담팀은 4월 말 강남구청으로부터 수직증축 리모델링사업 최종 허가를 획득했다. 

대치1차현대는 파일(Pile) 기초 공법으로 지어진 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단지다. 

수직증축은 기존 아파트 층수를 위로 더 쌓아올리는 리모델링 방식이다. 세대 수를 최대 15%까지 늘릴 수 있어 수평증축 방식보다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앞서 2014년 주택법을 개정해 14층 이상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수직증축을 3개 층까지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직증축은 안전진단 등급을 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 등 수평증축(안전진단 등급 C등급 이상)보다 기준이 까다롭고 기술 난이도도 높아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송파구 성지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사업 추진 사례가 없었다.

더군다나 송파구 성지 아파트는 암반 위에 지어져 지내력(지반이 견디는 힘)을 기초로 한 단지로 국내 대다수 아파트와 다른 특수한 사례였다.

하지만 대치1차현대는 연약 지반에 말뚝을 박고 하중을 버티는 파일을 기초로 공사한 아파트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치1차현대 주변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을 비롯해 국내 아파트 약 95%는 파일 기초 공법이 적용된 단지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치1차현대 사례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시장이 개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직증축 리모델링으로 일반분양 물량을 최대 15%까지 늘리면 조합원들의 분담금은 30~50%까지도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된다.

여기에 아파트 용적률이 이미 200%를 넘고 대지면적이 작은 단지들은 수평증축이나 별동 건축이 어려운 만큼 수직증축 대안이 사업 추진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건설사들에도 수직증축 리모델링시장이 열리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건설사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도시정비영역의 새로운 먹거리로 리모델링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쌍용건설 등 리모델링시장 전통강자뿐 아니라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너나없이 리모델링 전담팀을 만들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 등도 지난해 리모델링팀을 꾸려 경쟁에 합류했다.

국내 수직증축 리모델링 1호 단지인 송파구 성지 아파트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도 4월까지 이미 리모델링부문 수주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포스코이앤씨는 일찍이 2014년 리모델링사업 전담부서를 만들어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왔다.

포스코이앤씨는 쌍용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수직증축을 추진하는 가락쌍용1차 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권도 확보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수직증축 리모델링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대표적 건설사로 꼽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대치1차현대를 비롯해 잠원 한신로얄 아파트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서 2014년 서울 청담동 청구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맡아 지하 2층 주차장을 3층으로 확장하는 지하층 수직증축 공법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뒤 광장상록타워 리모델링사업 시공권을 잃는 등 시장에서 입지가 불안정해졌다. 그런 만큼 이번 대치1차현대 수직증축 사업은 앞으로 리모델링사업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남에서는 강남구 개포동 대청(822세대), 서초구 잠원동 한신로얄(208세대), 송파구 가락쌍용1차(2064세대), 송파구 송파현대(243세대) 등이 수직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용적률이 265%인 서초 유원 아파트(590세대)도 리모델링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수직증축  방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외에도 서울 핵심지로 입지가 높아진 성동구에서도 옥수동 극동 아파트(900세대) 등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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