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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퇴직연금 시장 판 바뀐다, '강자' 은행들도 긴장 속 고객 확대 분주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4-26 15: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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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7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고객 확대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퇴직연금 시장 ‘강자’로 여겨지는 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7월 퇴직연금 시장 판 바뀐다, '강자' 은행들도 긴장 속 고객 확대 분주
▲ 7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도 고객 확대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은행들은 낮은 수익률에도 ‘안정성’을 앞세워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디폴트옵션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예금 등에 넣어뒀던 적립금을 수익률이 좋은 증권사로 옮기려는 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7월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 등과 관련해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 확대, 전문조직 신설 및 관리 인력 확대, 신규 서비스 출시 등에 힘을 싣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원리금 보장상품 등 만기가 있는 상품의 만기가 도래한 뒤 별도의 운용 방법을 선택하지 않으면 고객이 사전에 정한 상품으로 운용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제도 도입 뒤 유예 기간을 거쳐 올해 7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전까지는 가입자의 의사가 없으면 안전한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관례적으로 투자돼 수익률이 높지 못했는데 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실적배당형 펀드 등으로 적극적 운용이 가능해진다.

당초 디폴트옵션 제도의 도입 목적 자체가 퇴직연금 시장에 경쟁자를 늘리고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고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은행들도 고객을 늘리기 위해 수익률 높이기와 서비스 품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기존 퇴직연금 전문센터를 퇴직연금 관리센터로 확대 개편한 데 이어 퇴직연금 전담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14일에는 모바일 퇴직연금 전문관리 서비스인 ‘신한은행 연금케어’를 출시했다. 

신한은행 연금케어는 퇴직연금에 특화한 목표기반 투자 엔진을 적용해 △개인별 수익률 목표 설정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자산건강도 및 투자 가이던스 제공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적 사후관리로 고객별 퇴직연금 운용 목표액, 목표 수익률이 달성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컨설팅센터, KB골든라이프센터 등을 두고 연금자산운용 관련 정보를 고객에게 상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앞서 11일에는 고용노동부와 부산에서 디폴트옵션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연금관리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8일부터 AI(인공지능)가 고객의 연금 자산 현황을 진단하고 은퇴 시점에 필요한 연금 자산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적의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AI연금투자 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한다.
 
은행들은 이 밖에도 퇴직연금 고객들의 다양한 투자성향을 충족할 수 있도록 ‘중위험-중수익’, ‘고위험-고수익’ 등의 상품을 퇴직연금 운용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들은 퇴직연금 수익률이 증권사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데도 ‘안정성’을 무기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은행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2022년 1분기 51.4%에서 2023년 51.7%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 기준 보험사와 증권사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각각 25.6%, 22.7%다.

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1%대, 증권사의 수익률은 3%대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은행들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앞으로 강자 지위를 이어갈지를 두고서는 아직까지는 관측이 엇갈린다. 

당장 올해 1분기만 해도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21조 원을 기록하며 금융권에서 우리은행을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 증권사의 거센 도전에 은행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반면 퇴직연금 상품 자체의 특성상 디폴트제도 도입 등의 영향에도 은행들이 강자 지위를 쉽게 잃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이 의무가입 상품이기도 하고 노후 자금과 밀접한 만큼 이 돈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려는 니즈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장 증시가 부진한 등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객들 판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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